바람마음

아버님을 보내고...

kiku929 2015. 12. 1. 21:09

 

2015년 11월  27일 18시  45분,

1932년 음력 9월 5일에 태어나 "尹 熺"라는 이름으로 한 생을 살았던 아버님이 저 세상으로 떠나셨다. 향년 84세셨다.

 

 

2015.9.2일, 집을 지어 이사를 간 작은 아들네에서 집들이 겸 아버님 생신을 맞아 식구들이 모였던 날...

이때도 아버님의 병세는 깊었다

 

 

 

강진 의료원 617호, 아버님이 누워있던 침대의 창가로 보이던 풍경,

난 저 은행나무를 날마다 바라보았다.

마지막 잎들을 떨어뜨리고 있던...

 

 

 

왜 병실에서 나는 이 창가를 수시로 내다보았는지...

창문을 바라보는 나의 오래된 습관때문이었는지...

 

 

 

아버님을 모신 전북 임실에 위치한 "호국관"

어머님과 함께 안치해드렸다.

육군 병장이란 계급으로...

새삼 내가 모르는 아버님의 시간들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이곳은 눈이 많이 내렸다.

강진에서 떠나올 때는 늦가을이었는데 이곳에 도착하니 겨울이었다.

 

 

 

 

 

당신을 저 세상으로 보내고

매일밤 당신이

잠이 들던 방에 누워 잠들던 날,

 

초겨울 웃풍이 도는 방은 차가웠지만

나는 춥다는 말은

차마 할 수 없어

 

이불을 덮고 웅크린 채

창문쪽으로 돌아누워

당신을 생각했습니다

 

지금까지

나에게

 

고마운 사람,

따뜻한 사람,

어려운 사람,

때로는 무게로 느껴지던

사람, 시아버님

 

처음으로

당신이

보고싶었습니다

 

 

 

2015.11.27

 

 

 

 

 

 

'바람마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캐논...  (0) 2015.12.14
혼잣말..  (0) 2015.12.09
수능일...  (0) 2015.11.12
사진 정리...  (0) 2015.11.06
고맙다...  (0) 2015.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