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마음

수능일...

kiku929 2015. 11. 12. 10:11

 

 

 

 

오늘은 수능일...

아침 5시에 일어나 세수하고 막내 아침 밥상 차려주고 도시락 싸주고

그리고 함께 배정된 학교로 갔다.

도착하자마자 아이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곧바로 고시장으로 들어간다.

나는 그 뒷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지켜보다 집으로 돌아왔다.

 

막내에겐 뭔지 모를 애틋함이 있다.

큰 아이, 둘째 아이.. 그 서열에서 느끼는 감정이 따로 있듯이 막내는 그 감정이 좀 짠한 것이다.

그럴 때마다 막내였던 나도 우리 부모에게 그런 존재였을 거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아마도 오늘 하루종일 이러하겠지.

어제 잊지 않고 떡을 보내준 지인과 점심 약속을 했다.

사실 혼자 있는 시간을 줄여보고 싶었던 심산도 있었다.

 

노랗게 단풍든 은행잎이 너무 아름답다.

저렇듯 예쁜 노란 빛은 은행나무밖에 없는데 냄새나는 열매 때문에 요즘은 사랑받지 못한다.

저런 단풍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냄새쯤은 아무것도 아닌데 말이다.

봄철의 그 어린 잎은 또 얼마나 예쁘고..

 

오늘 하루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보내야겠다.

실수없이 마음 편안히 시험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우리 부모님께 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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