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 미국 | 2014-05-22 / 스파이크 존스 감독, 호야킨 피닉스 주연

kiku929 2015. 12. 18. 08:53

 

 

 

 

 

 

 

2014 아카데미 각본상 수상! 2014 골든 글로브 각본상 수상!
올 해 가장 독창적인 로맨스!


‘테오도르’(호아킨 피닉스)는 다른 사람들의 편지를 대신 써주는 대필 작가로, 아내(루니 마라)와 별거 중이다. 타인의 마음을 전해주는 일을 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은 너무 외롭고 공허한 삶을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는 인공 지능 운영체제인 ‘사만다’(스칼렛 요한슨)를 만나게 된다. 자신의 말에 귀 기울이고, 이해해주는 ‘사만다’로 인해 조금씩 행복을 되찾기 시작한 ‘테오도르’는 점점 그녀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는데…

 

<다음 영화>에서 

 

 

 

 

 

영화를 가끔 보면서도 포스팅을 하지 않는 게 대부분이라 많이 잊혀지곤 한다.

그래도 잊고 싶지 않은 영화가 있다면 바로 이 영화 <her, 그녀>이다.

 

기계와 인간의 사랑이라는, 아마도 장르로 치자면 그래서 멜로일 것이다.

그런데 그 주제가 너무도 공감이 간다는 것이다.

눈앞의 실체가 없어도 똑같이 사랑하는 마음을 느낀다는 것, 어쩌면 사랑이란  공감해주고 공감받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우리가 점점 실체없는 공간에서의 생활에 젖어들고 있다는 반증인지도 모르지만...

 

내가 밖에서 유심히 보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벤치의 형태이다.

요즘은 점점  옆사람과의 거리 유지를 위한 형태쪽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 같다.

단순히 일렬로 된 의자보다는 동그란 곡선, 한사람씩 구분지어진 형태, 아니면 아예 혼자 앉을 수 있도록 뚝뚝 떨어진 구조가

자주 눈에 띈다.

예전엔 옆에 사람이 닿아도 별 의식없었는데 지금은 닿는다는 느낌에 예민해지고 불쾌감을 갖는 사회가 되었다.

사람이 사람에게 거부감을 느낀다는 것은 좋은 현상은 아닐 것이다.

 

다시 원위치로 돌아와 말하자면

사실 컴퓨터와 인간의 공감이라는 것이 새로운 주제는 아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주제 속에서 인간의 외로움이라는 면을 더 많이 이야기하고 있다.

점점 더 고독해질 수밖에 없는 현대 사회의 구조, 그리고 인간관계들에 대해서,

사회는 거대해지는데 인간은 모래알처럼 점점 소분되어서 살아가게 되는 구조...

인간의 원초적인 외로움이므로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몫이라고 하기에는 감당하기 힘든 그 어떤...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