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을 쫓는 아이 / 할레드 호세이니 장편소설. 왕은철 옮김/ 현대문학,2010

kiku929 2015. 12. 25. 10:10

 

 

 

 

 

읽은 지 2년이 지난 작품이지만 최근에 다시 읽었다.

 

처음 할레드 호세이니의 이 작품을 읽고 난 후 나는 곧바로 그의 나머지 소설 두 권을 마저 읽었다.

그만큼 감동적인 작품이었다.

무엇보다 이런 서사적 구조의 소설이 흔치 않은 요즘에 이런 책을 읽는다는 것은

처음 세계 명작 소설들을 접하면서 감동을 받던 그 시절로 돌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아프가니스탄의 카블이란 도시의 공간적 배경과 전쟁이라는 역사적 배경으로 이 소설의 이야기는 전개된다.

주인공이 어린 날 자신이 저지른 잘못과 그에 따른 죄의식, 그리고

어른이 된 후  어느날  아버지의 친구에게서 걸려온 전화에서

"다시 착해질 수 있는 길이 있어" 라는 이 말로 죄의식의 시발점이 된 그 날로 돌아가게 되고

그에 대한 대가를 나름대로 치루면서 스스로 치유해가는 과정이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호세이니의 작품에는 아무리 잔인하고 폭력성이 난무한 세상에도

끝까지 인간애를 지켜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것이 마지막 보루인 것처럼.

비참하고 고통스러운 현실이지만 그 현실을 헤쳐나가는 인간들의 모습은 따뜻하고 아름답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전쟁의 참혹함이나 그 전쟁을 치루는 인간의 폭력성에 암울해지기 보다는

숭고한 인간의 정신에 대해 감동을 받게 되는 것도 그때문일 것이다.

 

마치 폐허 속에 피어 있는 꽃을 볼 때처럼 그의 책들은 그 꽃 한 송이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