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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배계급의 시각에 접근할 때 참된 모습이 드러난다

kiku929 2016. 4. 29. 22:58






  루카치에게 객관적 현실이란 외과의사처럼 세계를 그저 자세하게 들어다보고, 있는 그대로 관찰한다고 해서

 드러나는 것이 아니다. 현실의 사회는 이미 특정한 계급에 의해서 그들의 이해관계를 관철하기 위해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눈에 드러나는 그대로의 모습을 현실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이미 지배계급의

세계관을 인정하고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내면화한다는 말이다. 루카치가 자연주의적 세계관에 동의할 수 없었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의 모습을 똑바로 드러낸다는 것은 현실세계에 은폐되어 있는 본래의 모습을 들추어내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의 참된 모습은 지배계급의 관점에 동의하지 않고 다른 눈으로 볼 경우에 드러난다.

이 다른 시각이란 다름 아닌 사회의 피지배계급의 시각을 의미한다.

 말하자면 자본주의의 사회의 현실은 흔히 말하는 가치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접근할 때가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에서 억압받는 피지배계급의 시각에 접근할 때 참된 모습이 드러난다.


- 『보고 듣고 만지는 현대사상 』p 68







언젠가 몇몇 지인들과 차 마시면서 대화를 나누는 도중 한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

"대한민국은 돈이 있으면 살기 좋은 나라예요."라고.

가벼운 일상의 대화중에 나온 말이었기 때문에 정색을 하며 반박하는 것은 자리와도 어울리지 않아

그냥 듣고만 있었지만 내심 거부감이 들었던 것이다.

한 사회가 살기 좋은지 아닌지의 척도는 '가진자'는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어느 사회든 가진자는 기득권층이며 어디서든 대우를 받는 집단이기 때문이다.

정말로 이 사회가 좋은 지를 알기 위해서는 그 사회의 가장 밑바닥에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판단해야만 한다.

적어도 돈이 없어서 불편한 것이 아니라 인간적으로 모욕을 당하지 않는 사회, 

인격이 보장되는 사회라야 좋은 사회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자주 등장하는 말은 바로 갑과 을. 을의 분노와 설움이 없는 사회였으면 좋겠다. 정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