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은하다: 은근하다
은은한 것들은 향기가 있고, 은근한 것들은 힘이 있다.
은은함에는 아련함이 있고, 은근함에는 아둔함이 있다.
은은한 것들이 지닌 아련함은 그 과정을 음미하게 하며,
은근한 것들이 지닌 아둔함은 그 결론을 신뢰하게 한다.
은은한 사람은 과정을 아름답게 엮어가며,
은근한 사람을 결론을 아름답게 맺는다.
-『마음사전』중에서 / 김소연 (마음산책,2008)
*
시인과 소설가의 차이를 누가 말하는데 뭔가 새로운 물건을 땅에서 발견했을 때
시인은 그 안을 파고 들어가려 하고,
소설가는 다른데서 뭔가를 가져와 거기에 붙이고 싶어한다고...
김소연 시인이 쓴 이 책은 누구에게 선물해도 좋을 것 같다.
그만큼 대중적이면서 문학적으로도 충족시켜주는 책이다.
아마 시집보다 더 많이 팔려나갔을 듯...ㅎ
적합한 단어와 정확한 문장으로 사물에 대한 시인의 깊은 사유를 풀어놓고 있다.
참, 아름다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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