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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다고 하는 것이, 이토록 살아 있는 자의 권리의 증명이며, 잔혹함의 표시일 수...

kiku929 2016. 6. 9. 14:29




한편, 어머니와 단가 사람들은 나와 아버지와의 마지막 대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나 이 대면이 암시하는, 살아 있는

자들이 속한 세계의 유추를, 나의 완고한 마음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면이 아니라, 다는 단지 죽은 아버지의 얼굴을

보고 있었다.

시체는 다만 보여지고 있었다. 나는 다만 보고 있었다. 본다고 하는 것, 평소에 아무런 의식도 없이 하고 있는 대로,

본다고 하는 것이, 이토록 살아 있는 자의 권리의 증명이며, 잔혹함의 표시일 수도 있다는 것은, 나에게 있어서

참신한 체험이었다.



- 미시마 유키오『금각사』중에서  p 36 / 웅진 지식하우스 (허호 옮김)









내가 시신을 보면서 느꼈던 어떤 불편함, 불경스러운 느낌이 무엇이었는지 이 글은 알려준다.

죽은 자와 산 자는 불공평하다.

이미 모든 의지는 사라진 대상을 일방적으로 바라본다는 그 죄스러운 마음이 어떤 것인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