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지나물, 우리 아파트에는 봄이면 여기저기서 많이 피어난다.
봄비
함민복
양철지붕이 소리 내어 읽는다
씨앗은 약속
씨앗 같은 약속 참 많았구나
그리운 사람
내리는 봄비
물끄러미 바라보던 개가
가죽 비틀어 빗방울을 턴다
마른 풀잎 이제 마음 놓고 썩게
풀씨들은 단단해졌다
봄비야
택시! 하고 너를 먼저 부른 씨앗 누구냐
꽃 피는 것 보면 알지
그리운 얼굴 먼저 떠오르지
ㅡ시집『눈물을 자르는 눈거풀처럼』(창비, 2013)
*
늦게야 결혼한, 시인은 지금도 신혼일까?
함민복 시인의 시가 봄비처럼 참 사랑스럽다.
오늘은 비...
강풍과 함께 내리는 비...
창밖의 풍경이 연둣빛 물결로 일렁이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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