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 스님이 남전 화상에게 물었다.
"어떤 것이 도道입니까?"
남전화상은 "평상심이 도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조주가 말했다. "그렇다면 그렇게 하고자 노력하면 되겠습니까?"
남전 화상은 "그렇게 하고자 한다면 곧 어긋나게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조주가 반문했다. " 하고자 하지 않는다면 어찌 마음을 항시 고르게 하는 것이 도라는 것을 알 수 있겠습니까?"
남전 화상은 말했다. "도는 '안다'는 것과도, 그리고 '모른다'는 것과도 상관이 없다. '안다'는 것은 착각의 상태이고,
'모른다'는 것은 멍한 상태일 뿐이다. 만일 진실로 '하고자 함이 없는 도 不疑之道'에 이른다면, 허공처럼 확 트일 것이다.
어찌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있겠는가! "
남전 화상의 말이 끝나자, 조주 스님은 바로 깨달았다.
《무문관》19칙, '평상시도(平常是道)'
*
'道'라는 것을 의식하지 않고 도에 이른다면 그것이 도라는 말 같다.
모든 것이 그렇지 않을까.
행복이라는 것도, 사랑이라는 것도...
행복해야지, 사랑해야지, 라는 의식 자체가 이미 그곳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의미일 테니까.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 끝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중도에서 끝이 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문학이라는 장르는 필요치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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