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이윤기 / 출연 : 김지수(정혜), 황정민(작가)
정혜에게 어린 시절이란, 한 손엔 연필과 다른 한손엔 담배를 들고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엄마의 조용한 모습과 어린 정혜로선 감당하기 힘들었던 기억뿐. 그리고... 자신의 유일한 그늘이었던 엄마의 갑작스런 죽음은 삶이 그녀에게 남긴 상처이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이 이제는 멀게만 느껴지는 기억의 편린들일 뿐, 이라고 그녀는 생각한다. 그래도 기억이 삶을 엄습함을 느낄 때는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다. 어느 날… 그녀의 마음을 흔드는 사랑이 찾아온다. 마침내 그에게 용기 내어 말하는 정혜... "오늘 저녁, 저희 집에 오셔서... 같이 식사하실래요?" 이제, 서서히 시작되는 그녀 마음속 동요…. 비로소 시작되는... 행복, 해질 수 있다는 희망...
자료출처,네이버영화에서[펌]
휴일 보고싶었던 영화를 보았다.
"여자, 정혜"
정혜란 여자의 일상들을 아주 담담하게 인터뷰하듯 카메라가 따라다닌다.
캠코더를 손에 들고 찍은 것처럼 화면이 거칠다. 그러기에 기록영화같은 사실적 분위기이다.
정혜의 일상들이 그렇듯이 영화는 지루하고 무미건조하고 따분하기조차 하다.
하지만 그건 정혜의 어린 날의 강간이란 상처로 인한 것...
감독은 상처을 부각시키지 않고 오히려 현재 정혜의 삶,
즉 자기 안에서만 갇혀사는 한 여자의 지나치리만큼 무표정한 일상을 보여줌으로 해서
관객에게 상처의 그늘진 모습, 폭력의 후유증을 역으로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마지막에 정혜는 자기를 범한 남자를 죽이려고 다짐하고
자기가 키우던 고양이를 버린 후 그 남자를 찾아가 한참을 벤치에 앉아있지만
결국 가져간 칼을 가방에 넣은 채 울면서 돌아온다.
그리고는 고양이를 찾으러 헤매던 중에 정혜가 호감을 느꼈던 남자, 예전 정혜가 저녁초대를 하였으나
끝내 오지 않았던 그 남자가 정혜를 부른다.
남자는 그날 깜빡 잠들어서 못갔노라고 미안하다고, 다시 시간을 줄 수 있겠냐고... 말한다.
그때까지 무심하게 다른 곳만을 응시하던 정혜가 그 남자를 바라보며 영화는 끝난다.
자기 안에서 밖으로 나가는 하나의 통로가 열리는 순간이다.
200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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