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kiku929 2010. 1. 12. 22:05

 

           

 

 

줄거리

 

“나는 기이한 모습으로 태어났다”


1918년 제 1차 세계 대전 말 뉴올리언즈. 그 해 여름, 80세의 외모를 가진 아기가 태어난다. 그 이름 벤자민 버튼(브래드 피트). 그러나 사랑하는 아내가 벤자민을 낳다 세상을 떠난 것에 대한 분노와 아이의 너무나 평범하지 않은 외모에 경악한 벤자민의 아버지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그를 ‘놀란 하우스’ 양로원 현관 앞에 버린다.

“넌 다른 게 아냐, 특별할 뿐이야”
놀란 하우스에서 일하는 퀴니에게 발견된 벤자민. 퀴니를 엄마로, 그곳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친구로 살아가는 벤자민은 해가 갈수록 젊어지는 자신을 발견한다. 이제 12살이 되어 60대 외형을 가지게 된 벤자민은 어느 날, 할머니를 찾아온 6살 나이 그대로의 어린 데이지를 만난다. 그리고 데이지의 푸른 눈동자를 영원히 잊을 수 없게 된다.

“시간이 흐를수록 나만 점점 젊어진다면?”
이제 제법 중년의 모습이 된 벤자민은 바다를 항해 하며 세상을 알아가고 데이지는 뉴욕 무용단에 합류해 인생의 절정을 보내며 열정을 폭발시킨다. 그리고 끝없이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 끝에 벤자민과 데이지는 마침내 서로 함께하는 ‘스윗 스팟(Sweet Spot)’의 시기를 맞는다. 서로의 나이가 엇비슷해진 짧은 그 순간을 놓칠 수 없었던 벤자민과 데이지는 불 같은 사랑을 나눈다.
그러나 그는 날마다 젊어지고 그녀는 점점 늙어가는데…

             <daum영화에서 발췌>

 

 

 

 

벤자민 버튼이라는 시간을 거꾸로 가는 남자의 생애를 담은 영화이다. 

삶과 죽음, 운명, 필연에 대해 화면 곳곳에서 메세지를 던져준다.

태어날 때부터 80세 노인의 외모를 가진 벤자민 버튼은 친부에게 버림을 받고

양로원에서 성장하게 된다.

어느날부터 자신이 점점 젊어진다는 것을 깨닫고는 양로원의 어느 한 할머니에게 묻는다.

"나이를 거꾸로 먹으면 뭐가 달라질까요?"라고.

그러자 할머니는 대답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걸 많이 지켜보게 되겠지..."

 

그러기에 벤자민의 생에서 죽음은 특별한 일이 되지 않는지도 모른다.

우린 죽음 직전에는 분노하면서 소리칠 수는 있지만 끝이 되면 가게 놔둬야 한다는

내용이 영화에서 몇번쯤 나온다.

어떤 사람은 춤을 추기위해, 어떤 사람은 예술가가 되기 위해, 어떤 사람은 번개를 맞기 위해

(양로원 안에서 자신이 번개를 일곱번 맞았다고 틈만나면 말하는 할아버지가 있었다.) 

세상에 태어나고 우린 그 삶을 살다가 때가 되면 가는 거라는 걸 말해준다. 

우린 다른 길을 걷고 있을 뿐, 가는 곳은 다 똑같다는... 

 

사랑하는 한 여자(데이지), 그 여자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에게 전 재산을 두고 그는 떠난다. 

그리고 마지막 사랑했던 여자의 품 속에서 아가의 모습으로 죽음을 맞이한다.

자신이 누구였는지를 안다는 듯이 그 여자와 눈맞춤을 하면서 아주 편안히,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거부하지 않고 당당히 살았던 한 남자의 삶이 그렇게 끝난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벤자민과 데이지는 헤어질 때마다 안녕이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잘 자요, 벤자민.  잘 자요, 데이지.. 라고.

그들이 마지막으로 하룻밤을 자고 헤어질 때에도,

그리고 데이지가 지난 시절을 회상하며  숨을 거둘 때에도 마지막 말은

"잘 자요, 벤자민" 이었다.

죽음이나 이별이 일상의 한 부분처럼 담담했던,

그러면서도 그 두 연인에겐 불멸이었던 것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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