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코마 상태의 연인을 둔 두 남자의 이야기이다.
무용수였던 알리샤와 그를 흠모하여 간호사가 되어 그녀를 보살피는 베니그노,
그리고 투우사인 리디아와 그녀를 취재하기 위해 만나 사랑하게 된 마르코,
영화는 이렇게 네 명의 이야기로 만들어진다.
알리샤는 차사고로, 리디아는 경기도중에 부상을 당해 혼수상태에 빠지게 된다.
베니그노는 알리샤에게 마치 살아있는 사람에게 대하듯 끝없이 말을 걸어주며 정성스레 보살펴준다.
그녀를 돌보는 4년간 가장 행복했다면서... 그리고 결혼까지 생각한다.
한편 마르코는 리디아가 원했던 남자가 자기가 아니라는 걸 알고 그녀 곁을 떠나게 되고
몇달 후 리디아가 사망했다는 뉴스를 접한다.
마르코는 병원으로 전화를 걸자 베니그노가 감옥에 갔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코마인 알리샤가 임신하게 되고 그로 인해 베니그노가 강간의 혐의를 받게 된 것이다.
마르코는 베니그노를 면회하면서 알리샤의 소식을 알아봐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그러던 중 마르코는 알리샤가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는 걸 알게 되지만
베니그노에게 말하지 못한다.
얼마 후 마르코는 베니그노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후에 공연장에서 마르샤를 만나게 되지만
베니그노에 대해선 함구한다.
영화는 이 공연의 무대를 배경으로 이렇게 끝이 난다.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2002년도 작품이다.
같은 감독의 최근 작품 "귀향"과 "그녀에게" 두 작품을 보기 위해
DVD를 구입하려 했는데 모두 품절이어서 하는 수 없이 다운받아 보게 되었다.
한 마디로 말하면 기대에 저버리지 않은 수작,
감각적인 화면과 우수에 젖은 음악, 탄탄하게 이어가는 줄거리, 그리고 슬프면서도
그 슬픔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아주 객관적으로 바라봐지는 여운...
첫 장면은 아주 비관적인 장면인데 반해 엔딩씬은 생명력이 느껴지는 무대였다.
초록의 나뭇잎이 뒤덮힌 배경과 그 사이로 떨어지는 빗줄기, 그리고 음악이 흐르고
자막이 올려지면서 엔딩을 장식한다.
그 장면이 좋아서 끝까지 다 봤다. ^^
베니그노가 알리샤가 좋아했던 무성영화 '애인이 줄었어요'라는 영화를 보고와서는
알리샤에게 들려주는 씬도 인상깊었다.
'애인이 줄었어요'라는 이 영화는 영화 속의 또 다른 단편영화를 맛보는 기쁨을 주었다.
감독의 역량이 돋보이던 장면...
그리고 남자 가수가 부르는 '비둘기'라는 음악이 나오는 장면도... (맨 아래의 동영상)
투우사였던 리디아가 꽉 끼는 투우사복으로 갈아 입고 경기장에 설 때와
코마 상태인 알리샤의 아름다운 나신이 보여질 때의 매혹적인 느낌도 잊을 수 없다.
*영화 속의 영화 , 애인이 줄었어요.
한 여자 과학자가 다이어트 약품을 개발하는데 그걸 마신 사랑하는 연인은 부작용으로 점점 줄어들게 된다.
여자는 애인을 위해 약을 개발하려 노력하지만 실패하게 되고 남자는 점점 작아져
나중엔 손가락 크기만큼의 사람으로 변한다.
남자는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멀리 떠나지만 여자는 그를 찾아낸다
어느날 두 남녀는 침대에서 잠을 자는데 여자가 잠들자 남자는 잠자는 그녀의 몸을 산을 타듯 돌아다닌다.
그리고는 자궁의 입구에 다다르자 그 남자는 망설이다 그녀의 자궁 속으로 들어가고
그렇게 둘은 영원히 함께 살게 되었다는 줄거리다.
남자의 회귀본능, 그것은 처음 자신이 나왔던 곳으로 돌아가고픈 욕망인 여성의 자궁 속은 아닐런지...
코믹하면서도 어딘지 애잔하고 슬픈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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