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진보후집(古文眞寶後集) 043_(卷四)
사설(師說)-한유(韓愈)
古之學者(고지학자)는 : 옛 학자는
必有師(필유사)니 : 반드시 스승이 있었으니,
師者(사자)는 : 스승이라 하는 것은
所以傳道授業解惑也(소이전도수업해혹야)라 : 도를 전하고 학업을 주고 의혹을 풀어주기 위한 방법이니라
人非生而知之者(인비생이지지자)인덴 : 사람은 나면서부터 아는 것이 아닐진대
孰能無惑(숙능무혹)이리오 : 누가 능히 의혹이 없을 수 있으리오.
惑而不從師(혹이불종사)면 : 의혹하면서 스승을 따르지 않는다면
其爲惑也(기위혹야)는 : 그 의혹된 것은
終不解矣(종불해의)라 : 끝내 풀리지 않는다
生乎吾前(생호오전)하여 : 누구든 나보다 먼저 나서
其聞道也(기문도야)가 : 그 도를 들음이
固先乎吾(고선호오)면 : 진실로 나보다 앞선다면
吾從而師之(오종이사지)하고 : 내 좇아서 이를 스승으로 할 것이요.
生乎吾後(생호오후)라도 : 나보다 뒤에 났다 하더라도
其聞道也(기문도야)가 : 그 도를 들음이
亦先乎吾(역선호오)면 : 또한 나보다 앞선다면
吾從而師之(오종이사지)라 : 내 좇아서 이를 스승으로 할 것이다.
吾師道也(오사도야)니 : 나는 도를 스승으로 하거니,
夫庸知其年之先後生於吾乎(부용지기년지선후생어오호)리오 :
어찌 그 나이의 나보다 먼저 나고 뒤에 남을 개의하리오.
是故(시고)로 : 이렇기 때문에
無貴無賤(무귀무천)하며 : 귀한 것도 없고 천한 것도 없으며,
無長無少(무장무소)요 : 나이 많은 것도 없고 적은 것도 없는 것이요.
道之所存(도지소존)은 : 도가 있는 곳이
師之所存也(사지소존야)라 : 스승이 있는 곳이니라
嗟乎(차호)라 : 슬프다!
師道之不傳也久矣(사도지불전야구의)니 : 사도가 전하여지지 아니한 지 오래되었으니
欲人之無惑也難矣(욕인지무혹야난의)라 : 사람이 의혹이 없고자 하기는 어렵다.
古之聖人(고지성인)은 : 옛날 성인은
其出人也遠矣(기출인야원의)로되 : 사람에게서 뛰어나기를 멀리 하였으되
猶且從師而問焉(유차종사이문언)이어늘 : 오히려 또한 스승을 좇아 물었건만,
今之衆人(금지중인)은 :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其下聖人之亦遠矣(기하성인지역원의)로되 : 그 성인에서 떨어지기를 또한 멀리하였으되
而恥學於師(이치학어사)라 : 스승에서 배우기를 부끄러이 여기노라.
是故(시고)로 : 이렇기 때문에
聖益聖(성익성)하고 : 성인은 갈수록 성인이요.
愚益愚(우익우)라 : 우인은 갈수록 우인이라.
聖人之所以爲聖(성인지소이위성)과 : 성인이 성인 된 까닭과 우인이
愚人之所以爲愚(우인지소이위우)가 : 우인된 까닭은
其皆出於此乎(기개출어차호)인저 : 그 모두가 여기서 나오는 것인저
愛其子(애기자)하여는 : 그 자식을 사랑하는 데는
擇師而敎之(택사이교지)하되 : 스승을 가려서 이를 가르치되,
於其身也(어기신야)엔 : 그 자신에 있어서는
則恥師焉(칙치사언)하니 : 곧 스승 둠을 부끄러이 여기니
惑矣(혹의)라 : 미혹한 탓이다.
彼童子之師(피동자지사)는 : 저 동자의 스승은
授之書而習其句讀者也(수지서이습기구독자야)니 : 그에게 책을 주어서 그 구두를 익혀 주는 사람이니
非吾所謂傳其道解其惑者也(비오소위전기도해기혹자야)라 :
나의 이른바 그 도를 전하고 그 의혹을 풀어주는 것이 아니니라.
句讀之不知(구독지불지)와 : 구두를 알지 못함과
惑之不解(혹지불해)에 : 의혹을 풀지 못함에
或師焉(혹사언)하며 : 혹은 스승을 두고
或不焉(혹불언)하니 : 혹은 그렇지 않으니,
小學而大遺(소학이대유)라 : 작은 것은 배우고 큰 것은 버리는 것이라.
吾未見其明也(오미견기명야)로라 : 나는 아는 그것을 밝은 것으로 보지 않는도다.
巫醫樂師百工之人(무의락사백공지인)은 : 무당, 의원, 악사, 온갖 장인 등은
不恥相師(불치상사)어늘 : 서로 스승이 됨을 부끄러이 여기지 않는데,
士大夫之族(사대부지족)은 : 사대부의 족속들은
曰師曰弟子云者(왈사왈제자운자)면 : 스승이라 하고 제자라고 말하는 사람이면
則群聚而笑之(칙군취이소지)라 : 모두들 모여서 이를 비웃는지라
問之則曰彼與彼(문지칙왈피여피)로 : 이것을 물으면 곧 말하기를, “저이와 저이와는
年相似也(년상사야)요 : 나이가 서로 같고, .
道相似也(도상사야)라 : 도가 서로 비슷하다.”고 한다.
位卑則足羞(위비칙족수)요 : 지위가 낮으면 수치스럽게 여기기에 족하고
官盛則近諛(관성칙근유)라하니라 : 관위가 높은 즉 아첨에 가깝다고 하니,
鳴乎(명호)라 : 슬프도다!
師道之不復(사도지부복)을 : 사도의 회복되지 않음을
可知矣(가지의)로다 : 알 만하도다.
巫醫百工之人(무의백공지인)을 : 무당, 의원, 악사, 온갖 장인들을
君子不齒(군자불치)러니 : 군자가 이를 비천하게 여기지만,
今其智乃反不能及(금기지내반불능급)하니 : 오늘날 그 지혜가 이에 도리어 저들에게 미칠 수가 없으니
可怪也歟(가괴야여)인저 : 괴이하게 여길 만하다.
聖人無常師(성인무상사)라 : 성인은 본래 일정한 스승이 따로 없도다.
孔子師郯子萇弘師襄老聃(공자사담자장홍사양노담)이시나 :
공자는 일찍이 담자, 주나라의 대부 장홍, 노나라의 악관 사양, 도가의 시조 노자에게 가르침을 받았는데,
郯子之徒(담자지도)는 : 담자의 무리들은
其賢(기현)이 : 그 어질기가
不及孔子(불급공자)라 : 공자에 미치지 못하였도다.
孔子曰三人行(공자왈삼인행)에 : 공자가 말하기를, “세 사람이 동행한다면
則必有我師(칙필유아사)라 :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고 하셨느니라.
是故(시고)로 : 그러므로
弟子不必不如師(제자불필불여사)요 : 제자라고 반드시 스승만 못한 것이 아니며,
師不必賢於弟子(사불필현어제자)니라 : 스승이라고 반드시 제자보다 현명한 것은 아닌 것이다.
聞道有先後(문도유선후)요 : 다만 도를 듣고 아는 것이 나보다 먼저인가 뒤인가에 있고,
術業有專攻(술업유전공)이니 : 업을 술함에 그 분야에 정통한가에 달려있으니
如是而已(여시이이)이라 : 이와 같이할 따름이니라.
李氏子蟠(이씨자반)이 : 이씨의 아들 반이란 사람이
年十七(년십칠)이라 : 나이 겨우 열 일곱에
好古文(호고문)하여 : 옛 학문을 좋아하여,
六藝經傳(육예경전)을 : 육예의 경전을
皆通習之(개통습지)러니 : 다 통하여 익히더니
不拘於是(불구어시)하고 : 세상 형편에도 아랑곳없이
請學於余(청학어여)라 : 나에게 배우기를 희망해 왔다.
余嘉其能行古道(여가기능행고도)하여 : 나는 그가 옛 성인의 도를 행하려는 것을 가상히 여겨
作師說以貽之(작사설이이지)하노라 : 이 사설을 지어 써 그에게 주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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