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선비가 한 기녀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 기녀는 선비에게 “선비님께서 만약 제 집 정원 창문 아래서 의자에 앉아 백일 밤을 기다리며 지새운다면, 그때 저는 선비님 사람이 되겠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흔아홉 번째 되던 날 밤 선비는 자리에서 일어나 의자를 팔에 끼고 그곳을 떠났다.
- 롤랑 바르트, 『사랑의 단상』 중
사랑은 어디에서 사나,
이 글을 읽으면 사랑은 아직 오지 않은 곳에서 사는 것인지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어쩌면 소극적 사랑이라고 할 수도 있지 않을까.
꽃이 필 때 지는 것을 염려하지 않듯이,
그러나 꽃 진 자리에 열매 맺듯이,
사랑이 떠난 자리는 어떤 식으로든 남게 되는 것....
'사랑하였으므로 행복하였네라'라고 말한다면 멋지게 사랑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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