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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 할 것은 결국 가고 말 것이라는...

kiku929 2010. 1. 13. 22:59

 

                       

 

 

 

가야 할 것은 결국 가고 말 것이라는 이 평범한 진리를 깨닫게 되기까지,

그 모든 것이 혹시 다 내 손에 달려 있어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무언가가 달라질까 하고,

가야 할 것이 가는 시간을 결국 늦추어 놓고 말았던 그 시간까지,

엄마는 참으로 많은 것을 지불했단다.

가만히 고요하게 있을 수 없어서 말이야.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중 15면 / 공지영

 

 

 

 

정말 그랬다.

난 상황이란 내가 뭔가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얼마든 달라지는 거라고 믿었었다.

모든 것이 나로인해서라고 생각했으니까...

나로 인한 것이기에 내가 좀더 정성을 다 하면, 마음을 다 하면 결과는 거기에 상응해줄 거라고...

그것이 진실인 줄 알았다.

 

하지만 돌아보면 갈 것은 가게 되어 있고, 또 올 것은 오게 되어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된다.

거기에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는 것도...

그건 나 때문도 아니었으며 내가 예감하기 이전부터 정해진 방향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니 내가 뭔가를 하든 안하든 결과는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다만 시간의 문제였을 뿐...

 

그저 가고 오는 것을 바라보는 것, 가만히 놓아주거나 안아주는 것,

그렇게 인연에 순응하는 것,

그 하나만이 내가 알아야 하는 진실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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