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나쁜 건 혼자서 비참하게 제네바의 거리를 걷는게 아닙니다.
나와 가까운 사람에게 그가 내 삶에서 조금도 중요하지 않은 존재라는 생각이 들도록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최악의 경우입니다.
...................?
내 수첩에 적혀 있는 글인데
아쉽게도 어느 책에서 발췌한 것인지 써 있지가 않다.
예전에 난 누군가 나를 아프게 하면 '난 너와 상관없이도 아무렇지 않을 수 있어'라고 행동하는 것이
나의 자존심을 지키는 일인 줄만 알았다.
그래서 가끔은 마음은 그렇지 않으면서 겉으로는 조금의 흐트러짐 없이 행동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건 자존심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 사람이 내 인생에서 소중한 사람이라면
그사람으로 하여금 '난 그에게 소중한 사람이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도록 행동해야 했던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이 우선은 내 자신에게 정직한 일이고,
인연만큼의 예의이며,
상대를 외롭고 슬프게 만들지 않는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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