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2주간 거리두기 2단계가 실시된다.
전에도 2단계 시행은 있었지만 그때와 같은 2단계가 아닌, 지금은 영업을 할 수 없는 형태다.
그때는 면적이 넓거나 프렌차이즈일 경우만 홀에서의 영업 금지, 그리고 테이크 아웃만 허용이 되었고, 작은 개인 카페는 저녁 시간 제한만 있었을 뿐 크게 다름없이 영업은 가능했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홀영업 전면 금지, 그리고 테이크아웃 배달만 가능하다.
우리 카페는 홀영업 위주이고 배달은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테이크아웃이 많은 지역이 아닌 동네 상권의 사랑방 같은 카페이다. 2주면 한 달의 절반, 그리고 2주로 끝난다는 보장이 없는 2주...
처음은 그저 두세달이면 끝날 줄 알았던 이런 상황이 일년이 되어가고, 기약할 수 없는 앞날이 되고보니 마치 싸움도 해보지 않고 패배하는 것은 아닐까, 불안감이 엄습한다.
유통기한이 짧은 재료, 생과일...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진다는 말, 지금의 내 상황이다.
메뉴 조정을 다시 해야할 것 같다.
주문한 책들이 도착했다.
오늘부터 책을 읽으며 다시 이 시간들을 견뎌야겠다.
'넘어진 자는 그 땅을 짚고 일어서라.'
지금 이 자리에서 나는 이땅을 짚고 일어설 수밖에 없고 여기서 시작할 수밖에 없다.
상황은 분명 안 좋지만 이런 상황인 내 인생에서 나쁜 일이라고 단정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저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고 극복하는 것, 삶 자체가 이런 것이니까...
아침마다 가게 앞에 떨어지는 은행잎을 빗자루로 쓰는 일도 기쁜 일이다.
얼마 남지 않은 잎들..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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