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0도를 오가는 날이 이어진다.
바닥 난방과 공기 난방을 계속 돌리면서 마음이 편치않다.
요즘은 문을 닫는 것이 경제적으로 낫기 때문이다.
퇴근할때 마다 날이 추운 며칠만이라도 쉬고 집안일과 메뉴 점검을 해야겠다 생각하지만 아침이면
다시 나오게 된다.
그리고 손님이 오시면 내가 문을 닫았더라면 문앞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을텐데 하는 생각에 마감시간까지
지키게 되는 것이다.
요즘 그런 생각이 든다.
내가 태어나고 또 나로인해 이 세상에 뿌려진 것에 대해서...
그것은 아이들과 내가 쓴 몇편의 시들과 그리고 살면서 지게 되는 빚과 이 가게...
그래서 내가 책임을 져야하는 것들이다.
이것들은 짐이기도 하지만 내가 살아야할 이유고 희망이기도 하다.
어떻게든 뿌린 것을 잘 가꾸고 내 손으로 마무리해야 하는 내 삶에 주어진 과제들이다.
내가 가게를 하기전에는 장사하는 사람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다.
자기가 손해보는 일은 하지 않는 사람,
돈을 버는 게 목적인 사람...
그런데 그 생각이 달라졌다.
요즘은 "구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이런 문구들이 진심으로 다가온다.
배달 상품에 붙어 있는 스티커나 사장이 직접 쓴 글 같은 것이 단지 음료를 팔기위해서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뭉클해지기도 하는 것이다.
내가 가게를 하지 않았으면 절대로 몰랐을...
요즘 특히 우리 가게를 찾아 주는 손님에게 나는 마음을 다한다.
그 마음이 팔기 위해서가 아니라는 것을...
서너시간동안 한 잔을 팔더라도 가게를 지키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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