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잠에서 깨어났다.
시간이 어중간하여 집 근처를 산책했다.
이렇게 환한 아침에 산책한다는 일은 극히 드문 일이어서 그동안 휴일 두 세번이 다였던 것 같다.
아파트 주변에 심어진 수종들을 보면서 나무 이름, 꽃 이름을 하나씩 불러보며 걸었다.
지금은 철쭉이 피어나고 있었고 영산홍은 봉오리가 탱탱하게 부풀어 올라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노란 죽단화도 드문드문 심어져 있었고 하얀 조팝나무 꽃들도 여기저기 피어있었다.
나는 지금이 좋다. 참 좋다.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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