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이불정리를 깨끗이 하고 아무리 피곤해도 집안을 늘 정돈한다.
그것은 휴일의 시간이 너무 귀하기 때문인데 평상시에 집안을 돌보지 않으면 모처럼의 휴일을 집안 일을 하느라
허무하게 끝나버리기 때문이다.
나 자신에 충실한 삶, 내 주변을 잘 정돈하며 사는 삶, 그것이 잘 사는 것이 아닐까 싶다.
아침 출근할 때면 가로수 은행나뭇잎이 점점 초록으로 번져간다.
아름답다는 말로는 부족한, 봄은 매년 찾아오지만 매년 새봄인 것 같다.
돌아보면 나는 외로움을 잘 타는 것이 천성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이제는 알게 되었다.
외로움을 잘 느끼는 사람에겐 성숙한 인간 관계가 어렵다는 것을.
정서적인 독립이 전제가 되어야만 관계가 편하다는 것을.
이제는 외로움을 한적한 느낌으로 받아들인다.
한적하고 여백있는 공간으로 받아들이고 나니 오히려 그 느낌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요즘 나는 하루하루를 충만감을 느끼면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