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마음

김국진 TV 유튜브 거침없는 골프

kiku929 2022. 11. 26. 10:33

 

요즘 즐겨 보는 유튜브가 바로 김국진의  '거침없는 골프'다.

난 골프를 칠 줄도 골프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그냥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왜 그럴까, 곰곰 생각해보았다.

 

지금까지 스포츠는 관전하는 스포츠였다.

축구 경기를 보고 골프 경기를 보고 탁구 경기를 보고...

그런데 이 프로는 김국진과 게스트, -물론 게스트들이 최고 수준의 골퍼들이다-가 골프를 치며 나누는 대화를

내가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리얼예능프로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시끄럽고 작위적이고 웃음의 포인트를 잡아 편집하는 것과는 다른

처음부터 끝까지 골프에 대한 이야기다.

그 대화가 상대를 배려하고 겸손하게 응원해주는 말이어서 실수를 하면 뒷바람이 너무 셌죠?, 오른쪽을 의식했죠?

라든가 가끔씩 기가막히게 들어가면 "넣으려고 치신 거예요?"하는 유머, 그런 대화가 듣는 나를 빙긋이 웃게 만든다.

그리고 어떤 경지까지 오른 사람들의 대화, 그러니까 서로가 치는 것을 보면서 그것을 읽어내 사람끼리의 대화, 그 시원한 소통의 대화를 듣는다. 경기를 하는 사람의 표정은 계속 웃음이다. 

그리고 골프장이 갖는 넓은 공간감, 바람, 하늘, 잔듸... 이런 시각적인 여유로움이 아무것도 모르는 나를 자꾸 보게 만드는 것 같다.

 

너무 많은 말들이 이제는 소음처럼 느껴진다.

불필요한 말들, 불필요한 소리의 음악, 불필요한 대화들,

치열한 것, 열정적인 것...

이제는 그런 것에 지친 것 같다.

 

너무 많은, 에서 좀 덜어낸, 비어낸 것들이 간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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