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헛 눈물 / 신달자

kiku929 2010. 1. 16. 12:27

 

                      

 

 

 

 

    헛 눈물

 

                               신달자

 

 

슬픔의 이슬도 아니다

아픔의 진물도 아니다

 

한 순간 주르르 흐르는 한줄기 허수아비 눈물

 

내 나이 돼바라

진곳은 마르고 마른곳은 젖느니

 

저 아래 출렁거리던 강물 다 마르고

보송보송 반짝이던 두 눈은 짓무르는데

울렁거리던 암내조차 완전 가신

어둑어둑 어둠 깔리고 저녁 놀 발등 퍼질 때

소금끼조차 바짝 마른 눈물 한 줄기

너 뭐냐? 

 

 

*제17회 공초문학상 수상작

 

 

 

 

삶에 마침표를 찍기 전까지

어떤 것도 종료되는 것은 없다.

 

더 이상의 만남도

더 이상의 설렘도

더 이상의 눈물도 없을 거라 생각해도

길모퉁이 돌면 우연처럼 다시 마주치게 될 지도...

 

매번 처음처럼

너 뭐냐? 물으면서...

 

삶은 未知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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