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OST.... 노을의 연가
선인장을 보며 성우를 떠올린다. 선인장 같은 여자라고...
겉은 가시지만 속은 눈물로만 차있을 것만 같은...
성당앞에서..."고단하고 지친자, 누구든 주저말고 내게 오라."
고해소 안...
널 사랑한다... 아멘......
*
사랑이 있다고 믿는 유부남의 남자와
사랑은 없다고 믿는 노처녀인 연상의 여자가 만났다.
그리고 그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사랑은 없다고 믿는 여자는 언제나 그 사랑에 냉소적이었다.
남자는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우정같은 빛깔의 사랑이었던 아내와도 이혼을 하게 된다.
그 여자는 그러한 과정 속에서 사랑이 진정으로 있다는 걸 믿게 된다.
하지만 결국 여자는 남자를 보내주고 돌아와서는 언니앞에서 목놓아 운다.
"저 앤 알까? 내가 얼마나 자기를 사랑하는지..."
그 후, 여자는 이제 사랑이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다른 남자를 만나기 위해 선을 보기도 한다.
아주 흔하지는 않아도 어딘가 있을 거라고...
그 남자는 그 여자의 생을 통과하여 저 멀리로 흘러가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지만
여자에게 가장 큰 선물을 남겨주었던 것이다.
사랑이 있다는 믿음...
그것만으로 그 여자의 세상은 아름답다.
그리고 앞으로도 내내 아름다울 것이다.
**
사랑은 가혹하게도 이따금 우리에게 어떤 걸 증명하도록 시험한다.
증명해야하는 상황에서 증명해 보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 증명의 순간을 통해 우린 사랑이라 믿었던 사랑의 실체와 부딪치게 되는 것이다.
누구나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사랑에 어떤 걸 기꺼이 바쳐야한다면 지금 사랑하는 사람중,
얼만큼 그 사랑을 수용할 수 있을 것인가, 감당해낼 수 있을 것인가.
신도 인간에게 기도를 올릴 때는 재물을 바치도록 하거늘
하물며 인간이 신에게 가까와질 수 있는, 인간이 가장 위대해질 수 있는 사랑을 구하는데야...
사랑은 인내와 자기 희생과 진실과 열정의 자양분을 먹고 자란다.
이것이 사랑을 구하기 위해 인간이 바쳐야 할 재물인 것...,
그러니 사랑을 위해 이 어떤 것도 바칠 자신이 없다면,
혹은 바치지 않아도 되는 요행을 바란다면 우리, 사랑한다는 말은 하지 말자구나...
2009.3. 8. 봄날, 사랑이 시작된 준희와 성우를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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