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처럼 나비처럼

kiku929 2010. 1. 13. 17:18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보았는데 의외로 만족했다.

 

사람들의 평도 엇갈리어 리얼리티가 떨어진다, 구성이 조잡하다, 장르가 뭔지도 분명치 않다는둥,

혹평이 있긴 하지만 내가 보기엔 볼거리만으로도 좋았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황후이전에  인간'민자영'이란 여자와 그를 호위하는 무사 '無名'과의 애정라인이

영화의 축이 되어 이야기가 전개되는 한마디로 보디가드류의 멜로 영화이다.

황후와 무사의 사랑...

이런 설정은 처음부터 '이뤄질 수 없는'이라는 전제에서 싹트는 사랑이기에

사랑의 감정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요인인 결핍과 갈증이 언제나 그 사이에 존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두 사람의 사랑은 영원히 정점에서 머무를 수밖에 없는 비극적이면서도 비장한 사랑이 되니

영화적인 요소로는 최고의 설정이 되는 셈이다.

 

중간중간의 현란한 액션, 궁궐안의 화려한 소품과 의상들, 웅장한 스케일,

초반의 어색한 설정과 부자유스런 연기, 군데군데 작위적인 설정이 조금은 눈에 거슬리긴 했지만 

이쯤이면 괜찮은 영화라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여성들에겐 영원한 로망인 보디가드같은 남자...

어떤 상황에서도 "나만 믿으시오"라고 말해주는 남자...

사실 나도 그런 '무명'의 캐릭터에 반해버렸는지도 모른다.

케빈코스트너의 보디가드나 이연걸의 보디가드, 그리고 모래시계의 이정재..

그 모두가 한 여자를 위해 목숨을 바칠만큼의 순정의 남자가 있었다.

 

그런 소재만으로 이 영화는 여자들에겐 가슴설레게 하는 영화가 될 것이고

남자들이라면 수애의 차분히 가라앉은 목소리와 단아한 자태에 눈길을 빼앗기는 영화가 될 듯 싶다.

가을은 역시 사랑의 계절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림속 그림자로 존재하고 있는 사람

 

실제 명성황후의 호위무사였던 '홍계훈'이란 장군에게서 그 모티브를 따왔다고 한다.

마지막까지 죽음으로 적과 맞섰던 사람.

뮤지컬 '명성황후'에서도 영화에서처럼 자신이 사모하는 여인을 위해 끝까지 싸우는 장군이

등장하는데 그의 마지막 장면이 가장 슬프고 짠했던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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