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나
정현종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날 때가 있다.
앉아 있거나
차를 마시거나
잡담으로 시간에 이스트를 넣거나
그 어떤때거나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날 때가 있다.
그게 저 혼자 피는 풍경인지
내가 그리는 풍경인지
그건 잘모르겠지만
사람이 풍경일 때처럼
행복한 때는 없다
걸어온 세월속에서
안개처럼 피어오르는 사람,
그 사람의 손길, 온기, 미소, 말투...
문득 문득 가슴 밑바닥에서 싸아 올라오는 아련한 이름
사람이 풍경일 때처럼 고마운 일이 있을까.
내 유년시절 해질무렵의 분꽃처럼
늘 피고지는 그리운 사람들...
나도 누군가의 마음안에 걸어들어가고 싶다.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되돌릴 수 없는 것들 / 박정대 (0) | 2010.01.09 |
---|---|
눈오는 날 시를 읽고 있으면 / 이생진 (0) | 2010.01.09 |
꽃이 졌다는 편지 / 장석남 (0) | 2010.01.09 |
새로 생긴 저녁 / 장석남 (0) | 2010.01.09 |
국화꽃 그늘을 빌려 / 장석남 (0) | 2010.0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