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나 / 정현종

kiku929 2010. 1. 9. 11:24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나



                               정현종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날 때가 있다.
앉아 있거나
차를 마시거나
잡담으로 시간에 이스트를 넣거나
그 어떤때거나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날 때가 있다.
그게 저 혼자 피는 풍경인지
내가 그리는 풍경인지
그건 잘모르겠지만

사람이 풍경일 때처럼
행복한 때는 없다

 

 

 

 

 

 

걸어온 세월속에

안개처럼 피어오르는 사람,

그 사람의 손길, 온기, 미소, 말투...

문득 문득 가슴 밑바닥에서 싸아 올라오는 아련한 이름

 

사람이 풍경일 때처럼 고마운 일이 있을까.

내 유년시절 해질무렵의 분꽃처럼

늘 피고지는 그리운 사람들...

 

나도 누군가의 마음안에 걸어들어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