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씨, 참으로 쓸쓸하고 막연한 부름이군요. 나는 당신이 누군지 도무지 알지 못합니다.
내 그림자인지도 모르겠고, 나를 둘러싸고 있는 사방의 벽인지도 모르겠고 저 머나먼 곳,
밤하늘에 있는 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Q씨에게' 중에서 / 박경리
'Q씨'...
타인이면서 나이기도 한,
혹은 나이면서 타인이기도 한 사람.
끝내 말하지 않으면 견디기 힘든 말들,
조근조근 빗방울 떨어지듯 혼잣말의 말들을 들어줄 사람,
숨통을 트여주는 문 같은 사람.
나에겐 그런 사람을 'H'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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