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유치환
오늘은 바람이 불고
나의 마음은 울고 있다
일찍이 너와 거닐고 바라보던
그 하늘 아래 거리언마는
아무리 찾으려도 없는 얼굴이여
바람 센 오늘도 더욱 더 그리워
진종일 헛되이 나의 마음은
공중의 깃발처럼 울고만 있나니
오오, 너는 어드메 꽃같이 숨었느냐
바람불면
그리운 마음들도 함께 흔들린다.
바람부는 거리를 걸으면
나도 모르게 어딘가로 향하고 있는 마음,
그 마음이 정처도 모를 때
더더욱 쓸쓸해진다.
세월은 너무 멀리 가버렸는지
이젠 그리운 사람조차 희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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