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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소관인 것과 내 소관이 아닌 것...

kiku929 2010. 8. 13. 18:49

 

 

            

 

 

 

 

그러나 어느 날 내 소관인 것과 내 소관이 아닌 것이 있다는 것을 바보처럼 깨닫게 되었단다.

남의 마음이라든가, 날씨라든가, 네가 전화도 받지 않고 늦을 때

계속 전화를 걸어 대는 것이 부질 없는 짓이라는 것을 알게 된 거지.

 

그것은 노력해서 무엇을 하는 일보다 힘든 일이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것 말이야.

내가 할 수 있는 일인지 할 수 없는 일인지 알아차리는 것 말이야.

 

그런데 이 세상은 말이야.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걸 깨달아야 할 때를 훨씬 더 많이 준다.

 

 

<네가 어떤 삶을 살든....> 중에서

 

 

 

 

내가 아무리 인정하고 싶지 않아도 결국 인정해야 하는 것,

내가 아무리 간절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 있다는 것,

그리고 좋아하는 누군가의 마음이 나와 상관없을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많이 슬프고 힘들고 고독한 일이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단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라는 사실,

그것이 우리를 무기력하고 무용한 존재로 느끼게 해도

세상은 그것이 정답일 때가 많은 것이다.

 

나의 소관이 아닌 것,

그것을 깨닫는 데는 참으로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그리고 그 사실을 순순히 받아들일 수 있게 될 때

우린 진정 평화를 구하게 되는 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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