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마음

작년 이맘쯤에 쓴 글을 읽으며...

kiku929 2010. 8. 17. 18:30

 

 

 

 

커피를 마시며 작년 이맘쯤에 쓴 글들을 읽어보았다.

새삼 그때의 감정이 되살아나면서 감회에 젖는다.

한 해가 지났는데도 엊그제의 일처럼 생생하게 느껴지다니.

 

작년과 올해의 나, 변하지 않은 그대로인 것만 같다.

똑같이 고민하고 똑같이 아파하고 똑같이 희망하고...

세월이 흘러도 난 아직 말뿐인 어른인가보다.

 

팔월 중순이 지나면 날은 무더워도 어딘지 모르게 공기가 달라진다.

하얀 가루를 뿌리는 듯 햇살이 눈부시게 반짝이면

그 아래 나뭇잎들의 그림자가 망사처럼 투명하게 어룽거린다.

바람도 슬쓸하리만치 가볍다.

세상은 물기를 말리느라 고요하다.

 

그렇게 가을이 오곤한다.

그렇게 또 나는 올 가을을 맞이한다.

 

 

201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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