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마음

끄적끄적...

kiku929 2010. 9. 29. 18:55

 

 

 

  

오늘은 돌아가신 엄마의 생일...

나에겐 엄마가 돌아가신 날짜보다 엄마가 태어난 날이 더 의미있다.

내가 엄마를 만날 수 있게 된 전부의 이유니까...

엄마의 생일엔 국화꽃을 많이 선물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오늘 국화꽃 한 다발이라도 살 걸 그랬나보다.

엄마가 좋아한 꽃이기도 하지만 엄마와도 많이 닮은 꽃.

참 보고싶은 엄마...

 

요즘은 뭔지모르게 분주하다.

이것저것 할 일이 계속 순서를 기다렸다는 듯이 내 앞에 나타난다.

집안 일을 한다는 것은 자잘한 일들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있던 자리로 수시로 되돌리는 일, 사람들의 흔적을 날마다 지워내는 일,

매일같이 살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언제나 불편없이 제공해줘야 하는 일...

 

지금 막내는 학원에 가고 잠시 혼자 음악을 들으며 앉아 있다.

오늘 아침에 구입한 김지연의 바이올린 음악을 들으며...

이런 시간이 없다면 난 아마  질식하게 될지도 모른다.

 

어제는 오랜만에 시집 두 권을 주문했다.

책을 주문하는 날은 어떤 책이든 기분이 좋다.

기다리는 것도 즐겁고 포장을 뜯을 때의 순간 차오르는 느낌이 좋다.

10월은 책을 좀더 가까이 해야지.

 

햇살아래 조용히 붉어지는 고추처럼

내 마음도 한 폭의 정물화처럼 고요하다.

올 한 해는 그럭저럭 평온한 해였다고, 아마도 올 겨울 창가를 보며 회상하게 되지 않을까?

 

 

 

201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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