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시와 같은 소설...
무엇도 바라지 않는 사랑,
존재의 사랑,
느끼는 사랑...
이런 사라져가는 순애야말로 되찾고 싶은 우리들의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난 항상 의문스러웠다.
왜 사람들은 가장 단순한 것을 하지 못할까 하고...
내가 너를 사랑하고
네가 나를 사랑하는 그 단순한 이유만으로 왜 우리는 사랑할 수는 없는 것일까 하고.
이 책을 읽으면 그런 의문의 해답을 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책 내용 중에서
첫째 회상
어린 시절은 그 나름의 비밀과
경이로움을 갖고 있다. 하지만 누가 그것들을
이야기로 엮을 수 있으며, 누가 그것을
해석할 수 있을까? 그때 우리는 , 우리가 어디에 있었는지,
우리가 과연 누구였는지를 몰랐다.
둘째 회상
우리는 서서 걷는 것, 말하고 읽는 것을 배운다.
하지만 사랑만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사랑은 생명과 더불어 이미 우리에게
속해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태양빛이 없으면 한 송이 꽃도 피지 못하듯,
사랑이 없으면 인간은 살아갈 수가 없다.
셋째 회상
그 당시 나는 벌써 소년으로 자라 있었다
나는 소년답게 그녀를 한껏 사랑하고 있었던 것이다.
소년들은 청년기와 장년기에서는 이미 사라진 순수함으로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하는 법이다.
넷째 회상
그렇다. 그녀는 내게 현실 안에는 존재하지도 않고,
또 존재할 수도 없는 그런 형체로 부상되어 있었다.
그녀는 나의 수호천사, 나의 또 다른 자아로
화해 있었던 것이다.
다섯째 회상
스스로 사랑을 아는 사람 말고는 어느 누구도
타인의 사랑을 알 수 없습니다.
그가 자신의 사랑을 믿는 한도 내에서만
타인의 사랑도 믿게 되는 것입니다.
여섯째 회상
오, 이 땅에 얼마나 엄청난 보물이 감추어져 있는지를
차라리 몰랐다면 좋았을 것을!
한번 사랑하고 나서
영원히 고독해져야 한단 말인가!
한번 믿고 나서
영원히 의혹에 빠져야 한단 말인가!
한번 빛을 받고 나서
영원히 눈이 멀어야 한단 말인가!
일곱째 회상
사랑이 어떤 것이든 간에, 마리아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느끼고 있습니다.
마리아 당신은 나의 것이라는 것을
왜냐하면 나는 당신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회상
그녀와 나는 서로에게 속해 있는 것이다.
그 점을 나는 느끼고 있었다. 오빠와 누이처럼이든,
아버지와 자식처럼이든, 아니면 약혼한 남녀처럼이든,
어쨌든 우리는 영원히 공존하는 관계였다.
문제는 우리가 더듬대는 말로 사랑이라고 부르는 그것의
올바른 이름을 찾아내는 일이었다.
세상은 이름 없는 것을 결국 인정하지 않으니까.
'冊'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리의 말씀 -법구경- / 법정 옮김, 나무심는 사람 (0) | 2010.10.11 |
---|---|
종이시계 / 앤 타일러 (장영희 옮김, 문예 출판사) (0) | 2010.10.05 |
자기 앞의 生 / 에밀 아자르( 용경식 옮김, 문학동네) (0) | 2010.06.09 |
은밀한 생 / 파스칼 키냐르 (송의경 옮김, 문학과 지성사) (0) | 2010.03.30 |
박사가 사랑한 수식 / 오가와 요코 (김난주 옮김. 이레) (0) | 2010.03.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