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작가 싼마오의 산문집. 꿈을 찾아 열정적인 삶을 살다간 '싼마오'는 중국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이다. 유랑을 하듯 자유롭게 살며 삶의 자취를 글로 남겼다. 그녀는 사하라 사막에서의 기상천외한 신혼생활을 담백하고 위트 있게 그려낸 첫 작품 <사하라 이야기>가 호평을 받은 이래, 독특한 체험을 바탕으로 한 많은 작품을 발표했다.
싼마오는 스페인 남편과 사막에서 결혼하고, 독특하고 정겨운 사하라 이웃들과 신혼생활을 꾸려간다. 황량한 사막에서 알콩달콩 사랑을 이끌어가던 싼마오와 남편 '호세'는 서사하라의 정세가 불안정해짐에 따라, 결국 정든 사막과 친근한 이웃들을 뒤로 하고 카나리아 제도로 이사를 가게 된다.
이 책에는 사하라 사막과 아름다운 화산섬 카나리아 제도를 배경으로 싼마오, 호세 부부가 겪었던 일들을 담백하고 위트있게 그려냈다. 그곳에서 겪은 독특한 체험을 자유로우면서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서사하라의 독립을 외치는 유격대, 사막의 노예 등 낯선 이국땅에서 만들어가는 소중한 이들과의 인연과 삶의 모습을 담았다. <다음 책 펌>
싼마오의 책 두권을 연이어 빌려 읽었다.
<사하라 이야기>가 사막에서의 신혼일기쯤 된다면 이 책은 사막에서 살아가면서 그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중심으로 엮어간다.
산문집이지만 단편 소설을 읽는 것같은 착각을 일으킬만큼 영화적인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본문중에서
내가 그 길위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들과 사건들은 세상 어느길에서도 있을 수 있는 평범한 일들이다.
특별한 의미도 없고 기록해 둘만 한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불교에서는 ' 백년 인연이 쌓이면
배를 같이 타고, 천년 인연이 쌓이면 부부가 된다'고 하지 않았던가.
나와 악수를 나눈 손 하나하나, 찬란한 미소 하나하나, 평범한 말 하나하나를, 어떻게 옷깃에 스치는 바람처럼
무심히 흘려버릴 수 있겠는가?
여기서는 모래 한 알, 돌멩이 한 개도 귀하고 사랑스럽다.
날마다 해가 뜨고 지는 광경도 잊을 수가 없다.
그런데 어떻게 그 생생한 얼굴들을 기억 속에서 지워버릴 수 있겠는가?
*저자 싼마오에 대하여
중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 본명은 천핑陣平. 1943년 중국 쓰촨 성 충칭에서 태어나 대만으로 이주했다. 이해심 많은 부모의 보살핌 속에서 유복하게 자랐지만, 획일적인 학교 교육에 적응하지 못해 힘겨운 소녀 시절을 보내다 결국 학교를 그만두고 가정교육을 받았다. 스물네 살부터는 세계 각국을 떠돌기 시작했고, 1973년 북아프리카의 서사하라에서 스페인 남자 호세와 결혼해 정착했다. 사하라 사막에서의 기상천외한 신혼생활을 담백하고 위트 있게 그려낸 첫 작품 『사하라 이야기』는 출간 즉시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이에 용기를 얻은 싼마오는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고, 자신의 독특한 체험을 바탕으로 『흐느끼는 낙타』 『허수아비의 수기』 『너에게 말 한 필을 보낸다』 등 많은 작품을 썼다. 그녀의 글은 자유롭고 발랄하고 소탈하면서도 한구석에는 깊은 우수가 어려 있다. 1979년 남편 호세가 잠수 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싼마오는 오랜 타국 생활을 접고 대만으로 돌아왔다. 문화대학에서 문학 창작을 가르치며 집필과 강연 활동을 계속하던 그녀는 작가 장아이링의 사랑을 그린 시나리오 『곤곤홍진』을 마지막 작품으로, 1991년 4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유랑인’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꿈을 찾아 열정적인 삶을 살다 간 싼마오는 지금까지도 중국 독자들의 그리움과 동경의 대상이다. 2007년 조사한 ‘현대 중국 독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100인’에서 루쉰, 조설근, 바진, 진융, 이백에 이어 6위에 오르기도 했다. 대만의 황관출판사에서 27권의 싼마오 전집이 출간되어 있다.
<다음 책 펌>
'冊'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길을 잃어야 진짜 여행이다/ 최영미 (문학동네, 2009) (0) | 2011.01.05 |
---|---|
첫사랑 온천/ 요시다 슈이치 소설, 민경욱 옮김 (미디어 2.0) (0) | 2010.12.18 |
사하라 이야기 / 싼마오, 조은 옮김 (막내집게) (0) | 2010.12.18 |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 공지영, 황금나침반 (0) | 2010.12.09 |
악인 (惡人)/ 요시다 슈이치,은행나무 ( 옮긴이/ 이영미) (0) | 2010.1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