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따뜻하고 섬세한 필치로 아름답게 그려낸 작품으로, 1993년 뉴베리 상과 보스턴 글로브 혼북 상을 받는 등 미국 내에서도 그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은 소설이다.
어릴 적 부모를 잃고 이집 저집을 전전해야 했던 서머가 메이 아줌마를 만난 것은 여섯 살 때다. 이 가엾은 꼬마를 '작은 천사'라고 여기며 가난하고 나이도 많고 건강하지도 않은 이들 부부는 기꺼이 아이를 맡는다. 그러나, 서머에게 찾아왔던 행복은 6년 뒤 아줌마가 세상을 떠나면서 산산이 깨지고 마는데... 작가는 슬픔으로 곧 쓰러질 것만 같은 아저씨, 단란했던 가정에 찾아온 가족 해체 위기 앞에서 아줌마의 죽음을 슬퍼할 겨를도 없는 열두 살 난 소녀의 이야기를 파스텔 톤으로 담담히 그려간다. 서머와 오브 아저씨가 아줌마의 영혼을 만나러 밭으로 나가거나, 늘 아침 일찍 일어나던 오브 아저씨가 처음으로 늦잠을 자고 일어나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위태하게 지나 그들이 주고받는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통해 서머의 아줌마에 대한 그리움은 배가 되고 결국 캄캄한 어둠 속에서 참았던 눈물을 쏟아낸다.
물질적으로 궁핍한 가운데서도 존재의 숭고함과 고귀함을 잃지 않았던 저자의 어린 시절을 바탕으로 삶의 본질을 통찰하고, 그 가운데 하나였던 '사랑'을 유감없이 그려 보인 작품이다. <다음 책 펌>
사랑하는 사람의 부재...
그 빈자리를 통해 다시 되돌아보는 사랑...
사랑하는 이를 잃는다는 것은 그런 슬픔의 시간을 통과의례처럼 겪어내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이 책은 사랑하는 메이 아줌마가 이 세상을 떠나고 난 후 남겨진 아저씨와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담아내고 있다.
슬픔은 찰랑대고 있지만 결코 넘치지 않는다.
그러다가 어느날 여자애는 딱 한 번 참고 참았던 눈물을 복받치듯이 쏟아냄으로 해서 진정
아줌마가 이 세상에 없음을 인정하며 받아들이게 된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은 언제나 슬픔으로 마침표를 찍게 된다.
그래서 슬픔은 영원히 슬픔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시간과 더불어 아련해지면서...
내 기억에 그 고물차는 언제나 개집 옆에 있었는데, 무성한 잡초에 둘러싸여 있어서 눈에 잘 띄지도 않았다.
그래서 나는 왜 오브 아저씨가 그 고물딱지를 치워 버리지 않는지 오랫동안 이해하지 못했다.
장례식을 치른 뒤 그안에 앉아 있는 아저씨를 보기 전까지는.
그 때 나는 알았다.
이 세상 어느누구도 이해하지 못할지라도 오브 아저씨만은 그 고물차가 반드시 그 곳에 있어야 할 이유가 있다고 믿었음을.
그리고 메이 아줌마가 돌아가셨을 때 아저씨는 그 이유를 깨달았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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