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마음

비 오는 밤에

kiku929 2011. 7. 4. 01:37

 

 

 

 

 

  

 

 

 

휴일인 어제는 온종일 비가 오다 그치다를 반복하는 하루였다.

장마로 바깥 세상은 모두 물기를 머금고 있다.

마치 방금 샤워를 하고 나온 소녀의 젖은 머리카락을 바라보는 것처럼 신비롭고 아름다운 풍경이다.

 

베란다 창문턱에 올려놓은 야래향은 오늘보니 잎사귀아래 조그맣게 꽃이 맺혀있었다.

밤에만 향기가 난다고 해서 이름도 夜來香...

낮에는 꽃이 피어있어도 향기가 나지 않는단다.

작년 가을 2000원을 주고 한 포트 사다 키운 것인데 올 해 꽃을 본다고 생각하니 왠지 생각지도 않은

반가운 손님이라도 기다리는 기분이다.

아참, 카네이션도 피었지...

누군가 버린 것을 주워와서 키운 꽃이어서인지 빨갛게 핀 쬐그마한 두 송이가 더욱 애틋해 보인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처럼 나의 하루하루도 단조롭게 흘러간다.

그래서 꽃 한송이 피고 지는 일이 요즘의 나에게는 사건(?)이라고도 할 수 있다.

별 일 없이 살아가니 이만하면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해도 되는 걸까?

글쎄...

너, 지금 행복하니?

.

.

.

.

.

.

.

사람은 역시 복잡한 동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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