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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글이 좋은 글이다

kiku929 2011. 9. 7. 09:37

 

 

 

 

 

 

쉽다는 뜻은 대화의 쌍방이 공감한다는 뜻이다. 우리는 공감이 가지 않을 때 '어렵다'라고 이야기한다.

분명한 것은 쉬운 것과 어려운 것들이 나의 의식의 흐름 속에서 끊임없이 교차되고 중복되고 섞이는 것이지만,

어렵고 쉬운 것의 궁극적인 기준은 쉬운 데에 있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공감이 되지 않는다면 말짱 헛것이라는 이야기다. 어려운 것은 쉬운 것을 위해서 있는 것이지만,

궁극적으로 쉬운 것이 어려운 것을 위해서 있는 것은 아니다.

 

<논술과 철학 강의> 중에서 / 도올 김용옥

 

 

 

 

 

글을 쓰는 이라면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대목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쉽게 쓴다는 것이 곧 어휘의 단순성을 말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글을 읽다보면 가끔씩 가슴이 뛸 때가 있는데 그것은 지금까지 몰랐던 아름다운 우리말을

만났을 때이다. 마치 탐석을 하다가 아름다운 돌을 찾았을 때의 기분이랄까.

 

 

아쉬운 것은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사람들은 단순한 것을 좋아한다.

그러다보면 사용하는 어휘의 수마저 줄어드는 것은 아닌지 염려스럽다.

쉬운 것도 좋지만 말의 뜻을 몰라 어렵다고 느끼는 것은 좀 문제가 있다.

 

글을 읽으며 제일 짜증스러운 것은 난삽하게 씌여진 글 속에 정작 내용은 별것이 없을 때이다.

그래서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지? 하고 되묻게 되는 글...

요즘 시들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참 어렵구나,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