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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만 있는 고래 그림....

kiku929 2011. 9. 15. 01:37

 

 

 

 

"그 그림의 제목은 아버지의 고래이다.

꼬리만 눈에 보이는 고래, 인간이 가장 행복한 순간은 고래의 꼬리만을 인식하고 살아가는 시절이다.

사랑도, 슬픔도, 기쁨도,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기대도 전부 그렇다. 따라서 가장 완벽한 고래 그림은, 꼬리만 있는 고래 그림이다.

이 세상의 아버지들은 함부로 어떤 고래는 섬만 하단다라는 식의 거짓말을,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인생을 살아갈 자식들에게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그는 추억의 속도로 걸어갔다 >중에서, P104

 

 

 

 

 

인생도 그와 같은 것 같다.

고래가 섬만 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그때부터 세상은 텅 비어버리게 된다.

 

뭔가 아직 남아 있다고 믿을 때 인간에겐 열정이 있다.

어떤 것에 대한 꿈을 잃게 된다는 것은 더이상 그것에 기대할 것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이 아닐까.

그때부터 사람은 겉늙기 시작하는 것 같다.

 

죽는 날까지 꼬리만 있는 고래의 그림만을 보며 살아갈 수 있다면 좋을 테지만

야속하게도 인생은 그렇게 쉽게 호락호락 넘어가주지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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