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마음

내일은 한가위...

kiku929 2011. 9. 11. 00:48

 

 

 

 

 

 

어제는 하루종일 장보고 음식을 만들었다.

어머님이 건강이 좋지 않으시기 때문에 명절은 모두 이곳에서 음식을 해간다.

이번에는 동서가 사정이 있어 가지 못하게 되는 바람에 그나마 함께 나누어 했던 음식을

혼자 다 하려니 많이 힘들었다.

사실 이렇게 힘들게 장만해서 가져가도 명절날 상에 올리는 음식이 다 거기서 거기인지라

막상 가져가면 별로 먹을 것도 없는 것 같아 좀 맥이 빠지고는 한다.

 

새벽에 출발하려면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데 왠지 잠이 쉽게 오지 않는다.

아까부터 베토벤의 월광을 계속 듣고 있다. 멍하니 앉아서...

내일은 비가 온다는데 아마도 달을 보기는 힘들겠지...

그래도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달이 뜨지 않는 것은 아니니까.

이젠 창문을 열어놓으면 제법 한기가 느껴진다.

참 이상하다. 왜 서늘한 공기는 마음을 허전하게 하는 것인지...

마음이 베이듯 아린 이 감정은 무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