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준의 소설 <그는 추억의 속도로 걸어갔다>라는 책을 읽었다.
이응준이라는 작가에 대해서는 처음 알게 되었지만 이 한 권의 책으로 반해버렸다.
처음 시인으로 등단한 그였지만 시집 한 권을 끝으로 시인에서 소설가로 전향한 작가이다.
그의 말을 빌리면 시는 첫사랑 같아서 한 번 떠나면 오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향의 이유를 말한다.
나역시 같은 생각이다.
그래서 난 시인이 평생 시를 쓴다는 것, 한 시인이 시집을 몇권씩 낸다는 것을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는 그의 말대로 첫사랑과 같기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대부분 처녀시집이 가장 좋았던 것 같다.
시는 태어나는 것이지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시는 우연의 영역이 보다 넓은 것 같다.
한때 시인이었거나, 또는 시인을 꿈꾸었던 이들의 소설은 대체로 문체가 아름답다.
어쩌면 모든 작가들은 처음 누구나 둘 중의 하나였는지도 모르지만.
꿈꾸듯 희미한 현상들이 안개처럼 왔다가 이내 스러져 가는 새벽처럼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단편 소설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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