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고 사는 연습 / 코이케 류노스케지음, 유윤한 옮김

kiku929 2011. 9. 15. 10:36

 

 

 

 

얼마전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 생각 버리기 연습'이라는 책의 후속으로 나온 신간이다.

요즘 나의 관심사는 어떻게 하면 이 자본사회에서 돈으로부터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왜 우리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며 살아야 하는 지,수입이 없는 것도 아닌데 왜 돈에 항상 휘둘리며 살아가고 있는 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거기에 대한 해답을 얻어 나의 남은 생은 그 고리를 끊고 살고 싶다.

그리하여 주체적인 소비를 하며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것이 요즘 나의 바람이다.

이 책도 그러한 나의 생각에 도움이 될까 하여 구입하였는데 솔직히 내용에 있어서는 기대했던 만큼 충실하다고 할 수 없었다.

'버려라' '비워라'를 설파하고 있는 요즘 그의 책들이 한꺼번이 많이 출간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마음 한 구석 뭔가 모순된 기분이 드는 것은 왜일까....

 

그럼에도 이런 류의 책들은 마음을 새로이 정화시켜주는데 도움이 된다.

일상을 벗어나 가끔씩 자연을 찾아가는 마음으로 책을 읽는다면 좋을 듯 싶다.

어떤 것이든 좋은 것은 있기 마련이고 그것을 취하고 버리는 것은 순전히 개인의 몫이므로.

 

 

 

 

 

책속에서...

 

 

행복의 조건

- 집중:진정한 행복은 한 가지 사안에 대해 집중할 수 있을 때 찾아온다. 착각이나 환각이 섞이지 않은 순전한 행복을

맛 볼 수 있기 때문이다.

 

- 생각대로 되는 것 : 어떤 일에 자기가 생각한 대로 되지 않았을 때 우리는 굴욕감이나 불쾌감이

자리잡게 되어 행복해질 수 없다. 예를 들어 소비를 절제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별로 필요치도 않는 물건을 사고 말았을 때.

 

- 헤매지 않는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신(信), 즉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것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 물건을 살 때 자신에게 꼴 필요한지를

생각해보고, 미리 확실하게 결심해서 헤매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 헤매고 의심하는 것 자체가 고통스러운 자극이다.

 

 

 

 

헤매는 마음과 가장 큰 관련이 있는 것은 소유물이다. 원래 마음이란 것은 제멋대로 여기저기로 움직여 다니며, 욕망에서 욕망으로 옮겨간다.

따라서 이 혼란을 없애려면 정신통일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느낌에 사로잡히게 된다.

 

우리가 소유를 포기 못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는 무엇을 갖고 있는지에 따라 '나는 이런 인간이다!'라는

정체성이 확립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욕망을 누르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인 버리고 사는 연습과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둘은 겉보기에는 같아도 속은 아주 다르다.

욕망을 누르는 것은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길이 아니다.

이미 이야기했지만, 욕망이 도저히 실현 불가능할 것 같자 욕망 그 자체를 억압해버리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때문에 생명력 있는 건강한 욕망마저 모두 잃어버린 것처럼 보인다. 즉, 욕망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의욕을 잃어버린 것이다.

 

보통 분노를 떨치려 해도 잘 되지 않는 이유가 만이 꼭 붙들고 있기 대문이다. 만을 쉬운 말로 바꿔 말하면 프라이드이다.

또 프라이드를 다른 말로 바꾸어 말하면 승인 욕구이다. 여기에는 자신을 스스로 인정하는 승인과 다른 사람이 인정해주는 승인 모두가 포함된다.

 

바르지 못한 의견일수록 소문이 되기 쉽다. 특히 남을 질투하고 불평하는 부정적인 생각일수록 쉽게 집단화되는 법이다. 또 이런

심리를 이용해 상품화시켜 팔아먹는 사람도 많다.

반대로 정말 바른 의견을 말하는 사람은 고립되기 쉽다. 정말 바른 것이라 느껴 다른 사람의 찬성이나 동의를 구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행복해지기 위해 무언가를 산다는 것이 사실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무엇을 먹든, 무엇을 가지든, 어떤 집에서 살든 말끔하게 정리되어 집중된 마음 상태에서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 자체로는 어떤 행복도 가져올 수 없다.

 

게임을 할 때 뇌 속에서 도파민이 계속 분비되면 정신이 반쯤 나가 몸이 아무리 힘들어도 스스로 멈추기 힘든 상태가 된다. 하루종일 컴퓨더 앞에서 게임하다가 죽는 사람이 생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

도파민은 사람을 흥분시켜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면서 고통을 늘리는 동시에 자극을 줘서 기분 좋다는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따라서 도파민이 나올 때는 쾌감을 느끼지만 막상 나오지 않으면 피곤함만 남는다.

 

 

불교에서는 집중한다는 것을 정신을 정한다는 의미에서 정(定)이라고 한다. 하지만 도파민이 나오면서 이루어지는 집중은

사정 (邪定)이라고 한다. 문자 그대로 비뚤어지고 사악한 집중이다.

 

보다 좋은 물건을 사면서 '좋은 물건을 만들어주는 사람들에게 돈이 돌아가도록 하자.'라고 생각하면 그만큼 마음도 차분하게 가라앉는다.

'저것을 해야 하니까 이건 그냥 싼 걸로 하자.'

이렇게 금전욕이 물욕을 억압하는 궁상맞은 생활에서 모두 벗어났으면 좋겠다.

 

버리고 사는 연습이라는 것은 무조건 돈을 쓰지 않는 가난한 사람이 되자는 것이 아니다. 욕망에 따르는 소비를 그만두고 필요한 것을 좋은 것으로 사고, 그런 것을 만드는 산업에 투자하는 자세로 변하자는 이야기다. 이과정은 욕망으로부터 자신을 자유롭게 만드는 길로 이끌 것이다.

 

즉, 돈이 나를 끌고 다니던 세계에서 벗어나 돈이 아무런 위력도 발휘하지 못하는 세계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얼핏 보기에는 가난한 생활처럼 보여도 돈에 끌려 다니지 않게 되면 그 안에 행복이 있다.

 

 

선물을 한다는 것은 상대와 교환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줘버리는 기분으로 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누구라도 충분히 실천할 수 있는 행복해지는 돈 사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