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는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불행한 일들, 곤경 같은 것들을 나쁘고 제거해야 되는 것으로만 생각하지 않았다.
뿌리를 돌보듯 자신의 불행과 어려움을 돌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것이 정원사의 경험을 통해서 니체가 남긴 철학이었다.
단편,<풍선을 샀어> 중에서 / 조경란
*
난 아이 셋을 키우는 엄마이지만 우리 아이들이 늘 곱고 아름답고 편하고 좋은 것만 경험하면서 살기를 바라지 않는다.
연애하면서 실연도 당해보고 배신감도 느껴보며 인간의 추하고 악한면을 경험하면서 세상의 부조리에 대해
좌절하고 고민해보기를 원한다.
내가 바라는 것이 있다면 , 그러한 어려움들 속에서도 밝은 빛을 바라볼 줄 아는 것...
사람에 등지게 될 때는 나무처럼 스스로 우뚝 자라게 될 때 관계도 진정 아름다워짐을,
인간의 악함을 통해 인간의 나약함과 섬세함을 함께 이해할 수 있기를....
니체의 말처럼 불행과 어려움도 자신이 돌봐야 하는 뿌리임을 잊지 않기를...
(물론 나 자신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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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 속의 연꽃은 독자적으로 언제나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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