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별의 날, 내 친구는 내가 나 자신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게 해준 셈이었다.
속이 후련했다.
병통을 알았으니 이제는 쉬 정복할 수 있게 된 셈이기 때문이었다.
모호한 것도 비물질적 대상도 아니게 된 셈이었다.
이름과 형태를 알게 되었으니 싸우기가 수월해진 셈이었다.
*<그리스인 조르바>중에서
길은 늘 앞에 놓여있고 또 한결같지 않다.
하지만 내 앞에 놓인 길의 실체를 안다면 그 길을 건너가는 일은 어렵지 않다.
물이 있다면 그 물의 세기가 깊이를 가늠하여 건널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면 된다.
그러니 어떤 문제든 정면으로 똑바로 바라보고 상황을 파악하는 일...
그 일을 외면하거나 회피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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