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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중에서

kiku929 2012. 3. 12. 20:31

 

 

 

삶에는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영역이 많습니다.

자식이나 부모, 남편, 아내, 친구의 행복을 위해

기도해주고, 관심을 가져주고, 사랑을 줄 수는 있지만

그들의 행복은 결국 그들의 의지에 달려 있습니다.

할 수 있는 만큼 해주고 이제는

그들이 알아서 행동하고 책임질 수 있도록 놔두세요.

 

 

 

사실,

하나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둘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외국어 하나를 잘하면 둘, 셋도 할 수 있습니다.

가게 하나가 잘되면 둘, 셋도 또 운영할 수 있어요.

욕심을 내어 둘, 셋을 한꺼번에 하려고 하지 말고

하나를 먼저 제대로 하도록 노력하세요.

 

 

지식인이란 남의 일에 참견하는 사람이다.

정의와 자유, 선과 진실, 인류 보편적 가치가 유린당하면

남의 일이라도 자신의 일로 간주하고

간섭하고 투쟁하는 사람이다. - 장 폴 사르트르

 

 

그 정치인이 앞으로 어떤 정치를 할 것인가는

그 사람이 하는 좋은 말보다는,

그 사람이 현재 소유하고 있는 것들과

그 사람이 지금껏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더 정확하게 드러납니다.

사람은 자신이 하는 '말'대로 살지 않습니다.

그동안 살아온 방식대로 살지요.

 

 

일이나 공부를 열심히 하긴 하되

'열심히 하는 기분'에 빠지지 마세요.

일과 공부를 열심히 해야지,

'열심히 하는 기분'에 도취되면 폼만 살고 실속은 없습니다.

그래서 큰 스님은 늘, 공부할 때는

고문고 줄 고르듯 팽팽하지도 느슨하지도 않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종교인은 달을 가르키는 손가락입니다.

손가락이 달이 되고자 한다면

정말로 큰 죄를, 큰 업을 짓는 것입니다.

 

 

지성과 감성과 영성이 골고루 발달해야

건강한 사람이 됩니다.

그 하나가 다른 것에 비해 뒤떨어지면

나머지 둘의 성장도 방해합니다.

지성만 있고 감성이 없으면 남의 고통을 모르고

영성만 있고 지성이 없으면 사이비 종교에 빠지기 쉬워요.

세 가지 중 부족한 것을 채우십시오.

 

 

사람은 분명 양면성이 있지요.

어떤 사람이 완벽하게 보인다면

그것은 분명, 내가 그 사람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질문에 대한 답이

복잡하고 길지만 논리적인 답과

간단해서 어린아이도 이해할 수 있는 짧은 답이 있다면

진실은 간단한 답이 정답입니다.

 

 

 

수행자는 많은 사람과 함께 살 때

혼자 사는 것처럼 살아야 하고

혼자 살 때 많은 사람과 함께 사는 것처럼

살아야 합니다.

 

 

 

도인이 달리 도인이 아닙니다.

알지만 말하지 않고 참을 수 있는 힘,

변화시킬 수 있지만 그 사람이 스스로 배울 수 있도록

가만히 놔둘 수 있는 힘이 있어야 도인입니다.

남들에게 보여주는 도(道)는 아직 설익은 도일 뿐입니다.

 

 

 

우리 마음이 세상을 향할 대는

바쁜 세상사에 쉽게 휩쓸려버리지만,

그 마음이 내면을 향해 있으면

아무리 세상이 소란스럽더라도

중심을 잃지 않고 평안을 찾을 수 있습니다.

 

 

 

좋은 인연이란?

시작이 좋은 인연이 아닌

끝이 좋은 인연입니다.

시작은 나와 상관없이 시작되었어도

인연을 어떻게 마무리하는가는

나 자신에게 달렸기 때문입니다.

 

 

 

관계가 깨질 때처럼 적나라하게

내 밑천을 보여주는 경우는 없습니다.

마음의 치졸함의 끝에서 한 발만 양보하십시오.

그 한 발은 보통 때의 열 발보다 훨씬 위대합니다.

그리고 내 고통의 시간을 단축시켜줍니다.

 

 

'밀당'은 두 사람의 감정의 균형을 맞추는 시간입니다.

어느 한쪽이 더 좋아하면

상대방의 감정과 균형을 맞춰야

제대로 사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밀당'의 기본은, 좋아도 잠시 참는 것입니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혜민 지음>

 

 

 

 

 

하루 이틀이면 손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아마 혜민 스님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들이 반향이 좋아 책으로 엮은듯 하다.

지식을 얻듯이 책에 몰입하며 읽어가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이처럼 가볍게 살랑살랑 넘기며 읽히는 책도 좋은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중에 가끔씩 마음에 톡톡 와닿은 말들...

글에도 향기가 있어 이런 책들을 읽으면 내 마음도 잔잔한 향기로 그윽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