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마음

바람 부는 날

kiku929 2012. 3. 6. 18:42

 

 

 

 

*

오늘은 하루종일 흐리고 또 바람이 불었다.

그리고 난 베란다 창밖 너머로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를 바라보며 하루를 보냈다.

청소를 하면서도, 커피를 마시면서도, 통화를 하면서도...

 

우리집은 3층,

나무의 우듬지가 걸쳐지는 높이이다.

바람 소리는 들을 수 없지만 창밖으로 아른거리는 잔 나뭇가지의 흔들리는 잔영이 내 마음을 사로잡는다.

봄이 오는 길목은 언제나 이렇듯 우울하고 스산하며 또 고요하다.

마치  전조현상처럼...

 

 

**

혜민 스님의 책이 배달되었다.

하버드 재학 중 출가한 미국 대학 교수라는 특별한 그의 이력과 더불어 요즘 베스트 셀러가 되고 있기에

골라보았다.

스르르 대충 넘겨보니 곳곳에 예쁜 그림들이 있어 전체적으로 책이 아기자기하다는 느낌이 든다.

 

신은 우리들에게 한 마리의 길들여지지 않은 마음이라는 짐승을 주신 것 같다.

그런 짐승을 온순하게 잘 달래어 길들여 가는 일, 그것이 행복의 열쇠가 아닌가 싶다.

가끔씩 이렇게 마음에 좋은 먹이를 넣어 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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