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막내를 데리고 집 근처의 가까운 절에 다녀왔다.
며칠전부터 언제든 쉬이 걸음을 할 수 있는 가까운 절을 알아보았는데 우리집에서 5키로 내의 거리에 있는
작은 절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가끔씩 산에 오르기도 하는 천마산 중턱에 자리잡은 '보각사'라는 소박하고 아담한 절이다.
지금까지는 이름이 난 절들을 관광삼아 오며가며 들렀다면 오늘은 내가 기도할 수 있는 대상으로서의 절을
처음으로 정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내가 종교적 의미로서의 불교에 한 발 들어선 것이다.
딱히 신자라고 하지 않아도 한 달에 한 번은 아이들을 데리고 다녀올 생각이다.
아이들에게 기도하는 엄마의 모습을 마음 속에 심어주고 싶다.
자기들을 위해 기도해주는 엄마의 모습에서 어쩌면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가면서 힘들때마다
위안과 용기를 얻게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이다.
내가 원하는 것은 '기도하는 마음', 그리고 그런 기도하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
무언가를 기도한다는 것처럼 신성하고 진실된 순간이 또 있을까?
눈에 보이지 않고 손으로 만져지지는 않지만 어딘가에 분명 존재할 거라 믿는 영적인 존재에 대한 간절한 바람,
예수님일 수도 있고 부처님일 수도 있고 자연이나 우주일 수도 있는 어떤 대상에 대한 신성한 의식인 기도.
살아보니 인간처럼 나약하고 불완전하고 흔들리는 존재도 없는 것 같다.
아무리 애써도 안되는 부분, 그 영역에 대해 이제 나는 수긍하고 인정한다.
그리고 겸손해진다. 세월탓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