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2005년)

kiku929 2012. 5. 2. 14:31

 

 

 

 

 

 

감독 : 허진호

배우: 배용준, 손예진

 

 

줄거리

불륜의 사랑 | 우리는... 사랑일까? |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 안아주고 싶다 - 그는, 당신이 사랑한 여자의 남편 | 안아보고 싶다 - 그녀는, 당신이 사랑한 남자의 아내

라이브 콘서트장. 조명 감독 인수(배용준)는 후배에게 공연을 맡기고, 공연장을 급하게 떠난다. 강원도 삼척의 한 병원 수술실 복도에서 인수는 서영(손예진)을 만난다. 그가 삼척으로 간 것은 아내, 수진(임상효)의 자동차 사고 때문이다. 그 차에는 함께 사고를 당한 동승자, 서영의 남편, 경호(류승수)도 함께 타고 있었다.

  중상을 입은 수진과 경호가 좀처럼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는 사이, 사고 처리 과정에서 인수와 서영은 수진과 경호가 ‘특별한 관계’ 임을 알게 된다. 인수와 서영에게 이 사실은, 참혹한 사고보다 더 받아들이기 힘들다. 사랑은 혼돈으로, 분노와 배신감으로 변한다. 배우자를 원망하면서도 무사히 깨어나기를 바라는 두 사람은 조금씩 서로의 존재를 느낀다.

  병원 앞 모텔에 장기 투숙한 두 사람은 계속 스치고 같이 시간을 보내고 그리고 사랑하게 된다. 배우자의 배신에 혼란스러웠던 두 사람이 같은 상황에 빠져들면서 똑같은 고통을 겪게 된 것이다. 그때, 수진이 의식을 회복한다. 인수는 눈물을 흘리는 아내를 외면할 수가 없다. 그런 인수를 지켜보는 서영은 다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야 할 시간임을 깨닫는다. 그리고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두 사람만의 외출을 준비한다...

 

<네이버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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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이란 무엇인가?

우리 사회는 결혼한 남녀의 사랑은 모두 외도라 간주하고 그것이 어떤 사랑이 되었건 불륜이라는 주홍글씨의 딱지를 불인다.

아울러 불륜의 사랑은 세상에 알려짐과 동시에 합법적인 단죄의 대상이 된다.

왜냐하면 불륜은 가정을 붕괴시키는 치명적인 이유가 되니까.

결혼이라는 제도는 사랑하는 남녀의 결합이며 가정이라는 최소한의 사회적 집단을 형성하게 된다.

우리는 가정이란 울타리 안에서 법으로부터 보호를 받으며 자식을 낳아 사회의 일원이 되도록 키우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회는 결혼이란 제도를 보호해야 할 필요가 생긴다.

거기에서 우리 사회는 간통죄라는 법을 탄생시키고 둘만의 내밀한 사랑이 수면위로 떠오르게 되면 가차없는

지탄의 대상이 되어버린다. 한순간에 죄가 되는 이기적이고 추악한 사랑으로 전락하고 마는 것이다.

하지만 결혼은 성인이 된 남녀의 성숙된 개인의 선택이며 두 사람이 좋은 가정을 일궈가기 위해 서로 합심하며

살아가는 인생의 과정이다.

그럼에도 사랑의 감정이라는 것은 이성, 그 이전의 본능이기에 배우자가 있다 하여도 살다보면 새로운 사랑에 마음이

흔들리는 때가 오는 수도 있다.

우리는 그때마다 가정을 지키기 위해  가정에 대한 의무와 책임을  생각하며 어느것이 최선인지를 판단하고 선택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각자의 몫이지 결코 법이 대신해줄 수 없는 것이다.

 

영화에서 자기의 아내가 다른 남자와 차를 타고 가던 중 사고가 나게 되자 남편은 그제야 아내의 외도를 알게 된다.

하지만 그 아내는 혼수상태에 빠지고 남편은 자기 아내의 외도의 상대였던 남자의 아내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같은 불륜이 된 것이다.

그러던 어느날 혼수상태였던 아내가 깨어나게 된다.

아내는 아무것도 묻지 않는 남편의 태도에 의아해하며 말한다. "나에게 뭐 궁금한 거 없어요?"라고.

그때 남편은  대답한다. "처음엔 묻고 싶은 것이 많았는데 지금은 없어."

아마도 그 남편은 처음엔 배신감에 왜 그랬냐고 아내에게 따지며 화를 내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아내와 같은 입장이 되어버린 지금은 한편 아내를 이해하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유혹당하지 않은 정절은 정절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가 타인을 비방할 때는 운 좋게, 혹은 다행히,  그와 같은 입장이 될 기회가 없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은 자기 중심적인 사고를 할 수밖에 없기에 누구나 같은 입장이 되고나면 생각도 바뀌게 되는 게 아닐까?


스스로 되물어본다. '너에게 그런 일이 생기면? 혹은 남편에게 다른 여자가 있다면?'하고.

하지만 사랑에 장담할 수 있는 일이 어디 있겠는가! '모름'이 정답이 될 것이니...

그러나 분명한 것은 남편에게 다른 여자가 생긴다 해도 난 이해하려 애쓸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의 판단을 기다릴 것이다. 한가지 확신이라면 남편 스스로도 가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거라는 거...

한 남자의 아내라고 해서 그 남자의 감정까지 모두 내 것이 될 수 없다.

아니, 이 세상에 내 것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풀들이 바람에 수시로 흔들려도 뿌리는 한 곳에 박혀 있는 것, 결혼도 그와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중요한 건, 하루하루를 함께 살아가는 데 있다고 봐."

사토시는 응, 하고 대꾸한다.

"함께 자고 함께 일어나고, 어딜 나가더라도 다시 같은 장소로 돌아온다는 거."

"응."

"그런 게 중요한 것 같아."

"응."

"기억해둬, 알았지?"

 

<달콤한 작은 거짓말>중에서 / 에쿠니가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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