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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4월이 되면 생각나는 영화,
그건 영화의 첫 부분에 나오는 저 꽃비 내리는 장면 하나 때문이다.
처음 영화를 볼 때는 겨울인가? 생각했지만 얼마지나 초록의 배경을 보고 벚꽃 떨어지는 봄임을 알았다.
화르르 떨어지는 흰눈같은 꽃잎속으로 비상등을 켜고 윈도우 브러쉬를 움직이며 천천히 달려오는 이삿짐을 실은 트럭과,
결혼식장에서 막 나온 신부에게 우산을 씌워주며 서둘러 차에 태워주는 장면...
시야마저 휘붐하게 가릴만큼 떨어지는 하얀 꽃잎들이라니...
한번도 이같은 풍경을 본적은 없지만 난 해마다 벚꽃 지는 날에는 이 영화를 떠올린다.
이렇게 나의 4월 속에는 이 영화의 아름다운 영상이 늘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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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내가 많이 아꼈던 잃어버린 빨간 우산이 생각난다.
올 해는 꼭 다시 빨간 우산을 사야지...
그래서 봄비 내리는 날,
빨간 우산을 쓰고 초록빛으로 물드는 빗방울들 사이로 한껏 걸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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