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마음

Are you happy now?

kiku929 2012. 5. 22. 10:34

 

 

 

커피를 마시며 탁자위에 놓여있던 '좋은 생각'이란 책을 슬슬 넘기다 보니 한비야가 쓴 글이 눈에 띈다.

내용은 자신은 "Are you happy now?"라는 물음에 조금도 망설임 없이 "Yes!"라고 대답할 수 있다고...

그것은 하루 종일 충분히 행복을 누릴 만한 몇 가지 소소한 행복의 조건이 있기 때문이라고.

그녀가 말하는 일상의 행복한 습관으로는 매일 아침에 마시는 밀크 커피, 그리고 자기 전에 마시는 와인 한 잔과

매일 아침 읽는 시 한 편이라고 했다.

 

나에게 그와 같은 시간은 어떤 것이 있을까?

난 아침에 눈뜨자마자  베란다의 블라인드를 걷어 올리고 간밤의 화초들에게 안부를 묻는다.

그때 손끝으로 만지는 잎새들, 꽃잎들, 그 느낌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

그리고 아이들 아침을 챙겨주고 막내가 학교에 가면 멍하니 커피 한 잔 마신다.

그리고는 인터넷을 켜고 음악을 들으며 화초에 물을 주고 가위를 들고선 시든 꽃잎들과 잎새들을 정리해준다.

여기에 더한다면 매일은 아니지만 저녁 공원을 산책하는 일, 그리고 책을 읽는 일...

그런데 한비야의 글을 읽고 잠자기 전 마시는 한 모금의 술은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든다.

하루를 보내는 마지막 시간에 허리띠 느슨히 풀어주듯 나에게도 그런 시간을 주는 것, 참 좋을 것 같다.

 

생활 속에서 자신을 행복하게 해 주는 일은 이처럼 소박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 자잘한 행복이 하루의 행복이 되고 그 하루의 행복이 모여 일 년의 행복, 또 평생의 행복이 되어줄 테니까.

 

하루 세 끼의 밥을 챙겨먹듯 행복을 주는 시간을 자신에게 베푸는 일,

돈이 없어도 된다. 많은 시간도 필요치 않다. 그냥 그 순간을 온 마음으로 느끼면 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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