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별이 지는 날 / 백남준

kiku929 2010. 1. 11. 13:53

 

 

 

  별이 지는 날

 

 

                      박남준

 



어디 마음 둘 곳 없습니다
그가 떠나서만이 아니고요
산다는 것이 서러웠습니다

빨래를 널듯 내 그리움 펼쳐
겨울 나뭇가지에 드리웠습니다
이제 해 지면
깃발처럼 나부끼던 안타까움도
어둠에 묻혀 보이지 않을까요

어디 마음 둘 곳 없습니다
별이 뜨고 별 하나 지는 밤
언제인가 오랜 내 기다림도
눈 감을 테지요

 

 

 

 

 

 

살아가면서 방향을 잃을 때처럼

아연 막막해지는 때가 또 있을까

마음 둘 곳 없을 때...

삶은 헛헛해진다.

세상 아무리 둘러보아도 내 자그마한 마음 하나

얹을 곳이 없다는 건 얼마나 가슴시린 일인지...

 

하찮은 것에라도 마음을 붙일 수만 있다면

누구나 행복해지는 건데...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죽고 난 뒤의 팬티 / 오규원  (0) 2010.01.11
그녀에게 / 박정대  (0) 2010.01.11
수화(手話)/ 위선환  (0) 2010.01.11
그 빵집 우미당 / 심재휘  (0) 2010.01.11
어머니 바다 / 이상백  (0) 2010.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