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지는 날
박남준
어디 마음 둘 곳 없습니다
그가 떠나서만이 아니고요
산다는 것이 서러웠습니다
빨래를 널듯 내 그리움 펼쳐
겨울 나뭇가지에 드리웠습니다
이제 해 지면
깃발처럼 나부끼던 안타까움도
어둠에 묻혀 보이지 않을까요
어디 마음 둘 곳 없습니다
별이 뜨고 별 하나 지는 밤
언제인가 오랜 내 기다림도
눈 감을 테지요
살아가면서 방향을 잃을 때처럼
아연 막막해지는 때가 또 있을까
마음 둘 곳 없을 때...
삶은 헛헛해진다.
세상 아무리 둘러보아도 내 자그마한 마음 하나
얹을 곳이 없다는 건 얼마나 가슴시린 일인지...
하찮은 것에라도 마음을 붙일 수만 있다면
누구나 행복해지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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