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마음

중고책의 매력

kiku929 2012. 10. 5. 20:27

 

 

 

 

 

잉게보르크 바흐만의 <삼십세>를 인터넷 중고서점에서 구입했다.

상태가 최상이라고 명시되어 있어서 주문을 한 건데 첫 장을 넘겨보니

책을 선물 하는 이의 편지글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글 맨 첫머리에는 "30을 맞이한걸 축하한다"로 시작하고 있다.

글의 내용을 보니 2007년, 아마도 서른 살이 되는 후배나 동생에게 주는 선물이었던 것 같다.

 

다른 사람의 흔적을 전혀 뜻하지 않게 발견하는 기분은 참으로 묘하다.

나만의 생각이겠지만 삶의 신비로운 한 순간을 경험하는 느낌이랄까...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서른 살 되던 해 이 책을 읽었을, 

올 해 나이 서른 다섯의 '남기'라는 사람의 이름을 되뇌여본다.

그 사람은 지금쯤 어떤 길을 걸어가고 있을지 문득 궁금해 보기도 하면서...

 

 

 

 

 

'바람마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 밤에...  (0) 2012.10.17
이 또한 지나가리라...  (0) 2012.10.06
120926  (0) 2012.09.26
이런 저런...  (0) 2012.09.20
不誠無物  (0) 2012.09.14